한국은행(한은)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예금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불었다. 이는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3월(-1조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던 가계대출은 4월(5조원) 반등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70조7000억원)이 5조7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8000억원)이 3000억원 증가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가계대출 확대는 주택거래 증가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은행 재원(이차보전 방식)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가 성장하면서 부채 잔액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잔액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 가계대출 증가율 자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5월 은행권 기업대출(1291조6000억원)은 전월 대비 6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1조1000억원)과 중소기업(5조8000억원) 대출 모두 증가했다.
5월 회사채는 1조5000억원 줄었다. 연초 대규모 순발행과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발행 물량 축소로 두 달 연속 순상환을 지속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5조원 증가한 235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입출식예금(-1.2조원)은 줄었지만, 정기예금이 13조9000억원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7조600억원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법인자금 유입이 지속하면서 6조3000억원 늘었다.
채권형 펀드(3조5000억원)와 파생상품과 부동산 등 기타펀드(5조8000억원)는 유입세가 이어졌고, 주식형펀드(1조4000억원)는 증가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