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SBB 1.5 첫 선…2026년 전력용 ESS배터리, NCA·LFP 투트랙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유럽 2024' 전시 부스.[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유럽에서 열린 배터리 전시회에 참가하며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시장 선점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이날부터 3일간 독일 뮌헨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부스를 꾸리고 ESS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동안 업계 주인공이었던 전기차 배터리는 이번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일시적 수요정체를 빚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집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유럽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7GWh에서 2030년까지 76.6GWh로 약 6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 ESS 시장은 한-중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Beyond Batteries(배터리 그 이상의 고객가치)’를 주제로 부스를 마련했다. 주택용 ESS 제품으로 처음으로 LFP 셀을 적용한 주택용 ESS 제품 enblock E를 전시했다.
enblock E는 모듈식으로 팩을 간편하게 끼워 넣어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5개 팩을 장착하면 15.5kWh까지 용량이 확장된다. 실내외 모두 설치 가능하다. 사전 조립된 상태로 운송하면 15분 이내에 설치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발전소, 송배전망 등에 설치되는 전력망용 중대형 ESS 제품도 소개한다. 특히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을 활용한 신제품 ‘New Modularized Solutions’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모듈형 컨테이너 타입의 이 제품은 용도에 맞게 용량을 구성할 수 있다. 제품이 모두 조립된 완성형으로 고객에게 전달돼 편의성을 한층 높인 제품이다. 화재 방지 솔루션도 적용해 제품의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럽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고, 환경 규제도 선진화돼 잠재적 ESS 수요가 큰 시장”이라며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통해 유럽 및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할 핵심 전략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인터배터리 유럽 2024 부스.[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최고 품질의 배터리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는 브랜드 정체성과 함께 ESS 셀·모듈을 탑재한 SBB(삼성 배터리 박스) 1.5를 공개했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올해 3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4'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SBB 1.5는 총 5.26MWh 용량을 구현했고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도 기존 제품 대비 37% 가량 향상됐다. 또한 4개의 컨테이너를 서로 맞닿게 설치 가능해 설치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삼성SDI는 SBB 1.5와 함께 ESS 시장에 최적화된 미래 셀 라인업 전략도 공개했다.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추가해 높은 에너지밀도의 NCA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UPS(무정전전원장치)용 고출력 셀 공급을 통해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등 신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으로 구현한 SBB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출시와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함으로써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엔 에코프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금양 등 전년대비 약 10% 확대된 78개 배터리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한 곳인 SK온은 올해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SK온은 연초 국내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에만 참가 중이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