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의사결정 리벨리온 경영 전면…글로벌 진출 지원
SK텔레콤이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합병으로 '글로벌 AI컴퍼니'를 실현할 발판을 만들었다.
28일 SKT에 따르면, 두 회사는 국내 AI반도체 팹리스 기술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지난 12일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 추진으로 글로벌 AI인프라 전쟁에 나설 국가대표 AI반도체 기업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 NPU(신경망처리장치)는 ICT 산업 전반에 AI가 접목되는 격변기 속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SKT는 AI반도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 달성을 위한 피라미드 전략 1층에 해당하는 AI인프라 영역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의미있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지난 해 9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SKT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이다.
AI 피라미드 전략의 기반이 되는 영역은 피라미드 구조의 1층 단계인 AI 인프라다.
AI 인프라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밑바탕이다. 이 영역에는 AI 반도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AI 데이터센터 등 3개 기술이 포함되며 AI반도체가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SKT는 이같은 미래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합병법인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피온의 주주사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대한민국 AI반도체 발전을 위해 합병법인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SKT 측은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NPU 시장에서 증명해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하나로 모아 새로운 합병법인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지난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간 2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는 등 빠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리벨리온의 두번째 제품인 AI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