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오너家⑤] 삼양 4세 김건호, 새로운 100년 이끈다
[시험대 오른 오너家⑤] 삼양 4세 김건호, 새로운 100년 이끈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7.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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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임원인사'서 전략총괄로 선임…경영승계 본격화
그룹 미래성장·재무 책임…'글로벌 스페셜티 기업' 도약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 [사진=삼양그룹]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 [사진=삼양그룹]

삼양그룹 오너 4세 김건호 사장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선봉장으로 낙점됐다. 김건호 사장은 그룹이 지난 100년간 축적해온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룹은 김 사장이 스페셜티 및 글로벌 사업 경쟁력 등을 키우며 한 단계 더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룹 전반 거치며 경험 축적…지분 확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사장은 ‘2024 임원인사’에서 그룹 의사결정의 정점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겸 재경실장으로 발탁됐다.

김 사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리하이대(Lehigh University)에서 재무학을 전공했다. 김 사장은 2014년 삼양사에 입사해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을 맡았다. 이후 삼양홀딩스 Global성장PU(Performance Unit)장과 경영총괄사무, 휴비스 이사회 의장 겸 미래전략주관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현재 그룹 미래 성장전략 총괄과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룹은 김 사장이 삼양홀딩스, 삼양사, 휴비스 등을 거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식품·화학·의약바이오·스페셜티(고기능성) 사업 비중 확대와 글로벌 매출 증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승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이는 김 사장의 지분 변화로도 유추가 가능하다. 김 사장은 2023년 사업보고서 기준 삼양홀딩스 주식 25만280주(2.92%)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 19만1080주(2.23%)보다 5만9200주(0.69%) 많아졌다. 김 사장은 조금씩 자신의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반도체 소재 기업 엔씨켐 주식도 6월11일 기준 7만5810주(0.78%) 보유했다.

한편 김 사장은 2018년 임원이 됐지만 아직까지 미등기 상태다. 때문에 책임경영을 위한 등기 지적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일부 시각이다.

◇임무는 '스페셜티 사업 육성·글로벌 확장'
삼양그룹은 올해 창립 100주년으로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김건호 사장은 이를 위해 스페셜티 사업 육성과 글로벌 확장에 매진한다.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사진=삼양그룹]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사진=삼양그룹]

김 사장은 부임 첫 달부터 M&A(인수합병)를 단행했다. 삼양홀딩스는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소재 회사인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즈(Verdant Specialty Solutions) 경영권을 인수했다. 김 사장은 계열사인 KCI와 버든트의 시너지를 통해 퍼스널 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KCI는 전 세계 37개국 120여개 생활소비재 기업에 화장품·퍼스널 케어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룹의 스페셜티 식품 소재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계열사인 삼양사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스페셜티 식품 소재 사업을 영위 중으로 해외 판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전시회에 잇달아 나서며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식품전문박람회 ‘IFIA 2024’에 참가했으며 오는 7월 미국 식품소재전시회 ‘IFT 2024’를 찾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외에 김 사장은 친환경·재활용 소재로 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선점을 위해 연산 2만1000톤 규모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설비를 도입·가동 중이다. 또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을 통해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 진출, 혁신 신약 R&D(연구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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