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PICK] LS 구자은…시총 57%↑, '배전반' 전략 통했다
[CEO PICK] LS 구자은…시총 57%↑, '배전반' 전략 통했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7.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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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일렉 201%·가온전선 150%↑…전력 인프라 수요확대
LS전선, 미국에 1조 투자…현지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의 LG전자 부스에서 관계자로부터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S]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의 LG전자 부스에서 관계자로부터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S]

구자은 회장이 이끌고 있는 LS그룹의 주요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시가총액을 57%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전력사업에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성장사업을 더한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LS그룹 주요 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올 2분기 말 기준(6월28일 종가기준) 15조91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대비 56.5%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36% 상승에 그쳤다. 시장 평균성장치를 10배 이상 상회한 셈이다. 전기차 시장 캐즘(과도기적 수요둔화)을 겪는 LS머트리얼즈를 제외한 6개사 모두 시총이 늘었다.

가장 큰 성장세는 에너지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이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조1960억원에서 2분기 말 6조6150억원으로 201.2%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은 연초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가온전선 시총도 반년 새 150.9% 늘었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시총을 68% 늘렸다.

신사업을 발굴한 LG에코에너지의 시총도 53.1% 증가했다.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 체결에 이어 2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양사는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구 회장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사업 강화와 함께 CFE(탄소 배출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구 회장은 기존 사업과 신성장동력 확대를 지속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LS전선이 약 1조원을 투자해 미 동부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미 최대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현지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LS머트리얼즈는 시총이 줄긴 했지만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 UC 외에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핵심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증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25년 말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는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 인수와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2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은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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