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사장, LFP셀 적용 '엔블락 E' 선봬…15.5kWh까지 확장
대한민국 IT전자를 대표하는 ‘삼성’과 ‘LG’. 영원한 라이벌 삼성과 LG가 AI(인공지능)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 발맞춰 또다시 진검승부를 펼친다. 가전제품은 물론 소재와 배터리, IT보안 기술까지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은 이미 시작됐다. <신아일보>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삼성과 LG의 IT기술 대결’에 주목, 분야별로 사업을 조명한다. 삼성과 LG의 2라운드는 ‘소재’ 시장에서의 격돌이다. 열번째 대결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전기차 시장을 넘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NCA(니켈‧코발트‧망간)를 탑재한 ESS를 전면에 내세우고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를 장착한 제품을 앞세웠다.
◇삼성SDI- NCA 기반 공략…1조 규모 ESS 납품 계약 진행 중
삼성SDI는 NCA 기반의 SBB(Samsung Battery Box)로 글로벌 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SDI는 최근 기존 SBB의 성능을 향상시킨 SBB 1.5를 공개했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를 통해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해 총 5.26MWh(메가와트시) 용량을 구현했고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가 기존 제품 대비 37% 가량 향상됐다. 또한 4개의 컨테이너를 서로 맞닿게 설치 가능해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이 제품은 기존 SBB에 적용된 직분사시스템에 EDI(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을 더해 열 전파 차단 효과를 향상시켜 화재 예방 및 확산 방지 기능을 끌어올렸다. EDI 기술은 SBB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해당 셀을 포함하는 전체 모듈 단에 소화약제가 분사되면서 화재의 확산을 방지한다.
최윤호 사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으로 구현한 SBB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출시와 AI 시대 가속화에 따른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함으로써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삼성SDI는 최근 북미 최대 전력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와 1조원 규모의 ESS 납품 계약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 측은 실제 공시를 통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와 ESS 장기 공급에 대해 협의했다"며 "이번 공급 건은 다수의 프로젝트로 나눠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다.
◇LG엔솔- LFP 기반 공략…전기차용 LFP배터리 대규모 납품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은 LFP 기반 제품들로 ESS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LFP 셀을 적용한 첫 주택용 ESS 제품 'enblock(엔블락) E'와 LFP 롱셀 기반 전력망용 ESS 신제품 ‘뉴 모듈라이즈드 솔루션(New Modularized Solutions)’을 선보였다.
엔블락 E는 모듈식으로 팩을 간편하게 끼워 넣어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주택용 제품이다. 최대 5개의 팩을 장착할 수 있어 15.5kWh(키로와트시)까지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또 실내와 실외 모두 설치가 가능하고 사전 조립된 상태로 운송돼 15분 이내 설치가 가능하다.
엔블락 E에는 JF1 팩이 탑재된다. JF1은 주택용·상업용·전력용 모두 호환이 가능해 다양한 고객 수요 대응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뉴 모듈라이즈드 솔루션'은 모듈형 컨테이너 타입으로 용도에 맞게 용량을 구성할 수 있는 전력망용 ESS다.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이 장착됐다. 이 제품은 모두 조립된 완성형으로 고객에게 전달돼 편의성을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풍부한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ESS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LG엔솔은 최근 르노와 국내 배터리 업체 최초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대규모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약 39GWh(기가와트시)의 규모로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김동명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