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유통모니터’는 유통업계 담당 기자들이 이달에 예정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미리 간단명료하게 짚어주는 코너다. 한 달 동안 업계가 어떤 이슈에 관심이 클지 가볍게 예습하는 마음으로 읽길 바란다. <편집자 주>
2024년 8월에는 쿠팡 유료멤버십 월회비와 배달의민족 ‘배민1플러스’ 수수료가 오른다. 쿠팡은 기존회원들에게 회비를 약 3000원 더 부과한다. 배민은 입점업주들로부터 수수료 3%를 더 떼어간다.
원윳값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동결되면서 일각에서 우려했던 밀크플레이션(우유+물가상승) 가능성은 낮아졌다. 또한 강호동표 범(凡)농협 컨트롤타워 ‘미래혁신실’이 출범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면세점’으로 사명을 바꾸고 전문성 강화에 매진한다.
◇쿠팡·배달의민족, 월회비·수수료 인상
이커머스·배달앱 지각변동 예고…이탈자 잡기 총력
쿠팡과 배달의민족(배민)은 각각 ‘와우멤버십’ 회원이 내는 월회비와 ‘배민1플러스’ 이용업주가 부담하는 수수료를 올린다.
쿠팡은 8월7일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와우멤버십’ 회원들의 회비를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 2019년 멤버십 도입 이후 두 번째이자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신규 회원들의 경우 4월13일자로 새로운 요금이 적용됐다. 쿠팡은 “월 요금 이상의 절약 혜택을 지속 선보여 지구상 최고 서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쿠팡 멤버십 회원들은 무료배송인 ‘로켓배송’을 비롯해 무료반품·무료배달(쿠팡이츠)·무료직구·무료OTT(쿠팡플레이) 등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을 이용할 수 있다.
배민은 8월9일부터 ‘배민1플러스’ 중개이용료 비율을 주문금액의 6.8%에서 9.8%로 상향한다. 배민은 대신 ‘배민1플러스’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인하한다. 배민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로 가게 운영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본사 딜리버리히어로와 요금인상으로 대치했던 이국환 대표가 사임하고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 대표가 부임하자마자 수수료를 올렸다는 점에서 이를 시작으로 수익 창출을 위한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이커머스와 배달앱 시장에서는 1위 업체들의 월회비·수수료 인상에 반발한 쿠팡·배민 이탈 소비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실제 일부 업체들은 ‘무료멤버십·회비인하’, ‘신규 셀러 수수료 면제·판촉비 지원’ 등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낙농가·유업계 양보로 원윳값 동결
흰우유 ℓ당 1084원…가공용 우유 ℓ당 5원 인하
생산자(낙농가)·유업계가 한 발 양보하면서 올해는 원유가격이 동결된다. 2020년 이후 4년 만의 동결이다.
정부는 생산자·유업계와 올해 6월11일부터 이날까지 총 14회에 걸쳐 원유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낙농가는 2023년 우유 생산비가 전년 대비 4.6%(ℓ당 44.14원) 인상된 만큼 ℓ당 26원(협상 최대치)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했다. 그러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어려운 물가 상황,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유가공 산업 전반을 고려해 음용유 가격 동결과 가공유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흰우유 등 음용용 원윳값은 ℓ당 1084원으로 유지된다. 치즈·분유 등 유가공 제품에 쓰이는 가용용 원윳값은 ℓ당 5원 인하된 882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가격은 8월1일부터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또한 용도별 원유 구매량 협상에서 음용유를 현행보다 9000톤(t) 줄이고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낙농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낙농가와 유업계가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국산 유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원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미래혁신실' 가동
범농협 경제·금융 사업 전반 주도…초대 실장 장덕수
농협중앙회가 최근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미래혁신실’을 가동한다. 미래혁신실은 올 초 농협중앙회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강호동 회장의 핵심 공약으로 꼽힌다.
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컨트롤타워로서 미래 경영환경을 대비한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자회사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겠다”며 미래혁신실 신설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농협은 미래혁신실 신설을 위한 자체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미래혁신실 설치에 따른 기대효과, 운영방향, 관련 비용 등을 연구·검토했다.
새로 신설된 미래혁신실은 범농협 경제·금융 사업 전반을 주도할 방침이다. 미래혁신실은 부회장 직할의 본부급 조직으로 2개의 처(미래전략·경영혁신)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미래전략처는 범농협 중장기 경영전략을, 경영혁신처는 계열사 경쟁력 강화 및 제도개선 추진 등을 각각 맡는다. 초대 미래혁신실장은 장덕수 전 농협경제연구소장이 임명됐다.
또한 기존의 농협경제연구소는 미래혁신연구소로 명칭이 바뀌고 미래혁신실 산하에 들어온다. 특히 미래혁신연구소는 농업·농촌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 경제 및 상호금융 등으로 연구영역을 더욱 확장한다.
◇현대면세점, 백화점 떼고 인지도 제고 분주
현대아산 보유 상표권 양수…정체성 확립 박차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면세사업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현대면세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법인명도 현대디에프로 변경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골자로 한 안건을 의결했다. 교체는 현대아산이 보유한 현대면세점과 현대디에프 상표권을 양수하는 절차가 모두 완료된 후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현대아산과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7월 초 특허청에 상표권 권리이전 등록을 신청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온·오프라인 매장과 광고 등에 적용·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점포별 특색에 맞는 명품과 K(코리아)패션 브랜드 유치는 물론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 아울러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