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대비 추론처리시간 56%·메모리사용량 35% 감소
AI(인공지능) 사업에 초점을 맞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마침내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 중 최상위 성능 모델을 내놨다.
구 회장의 AI연구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7일 최신 AI 모델 ‘엑사원(EXAONE)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관계자는 “LG AI연구원이 엑사원 3.0 모델 중 성능과 경제성에 있어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인 ‘엑사원 2.0’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었다. 구동 비용 역시 72% 절감해 성능과 경제성을 끌어올렸다.
LG AI연구원은 AI로 인해 촉발된 소비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초기 거대 모델 대비 성능은 높이면서도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였다.
‘엑사원 3.0’은 또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메타의 라마(Llama)3.1, 구글의 젬마(Gemma)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LG AI연구원은 하반기부터 LG 계열사들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에 ‘엑사원 3.0'을 탑재한다.
LG AI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에 들어갈 ‘초경량 모델’부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까지 활용 용도에 따라 모델 크기를 다르게 설계했다.
LG 계열사들은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Fine Tuning)하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 특성에 맞게 이를 적용해 혁신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만큼 특화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엑사원으로 LG 계열사와 외부 기업 및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LG그룹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엑사원 (ChatEXAONE)’ 베타 버전을 공개하며 ‘AI의 일상화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중이다.
'챗엑사원’은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다.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 △문서,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입력하는 지시문 즉, 질문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생성한다”며 “관심 직무와 업무 특성에 맞는 질문, AI가 답변한 결과에 이어서 입력할 수 있는 질문 등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생성형 AI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임직원들도 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광모 회장은 미래 사업으로 AI를 점찍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강조하는 중이다. 구 회장은 2020년 12월 그룹 AI 연구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 후 지난 4년간 AI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며 생산 공정, 소재 및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개선 등 각 계열사 사업 현장에 AI 기술 적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