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자회사 실적 15%↓…총 매출 6조5464억·영업익 4940억
KT가 AICC(인공지능콘택트센터) 등 신사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임금협상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KT는 9일 '2024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6조5464억원, 영업이익 49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 감소한 4105억원으로 집계됐다.
B2C(기업소비자간거래)‧B2B(기업간거래)사업 성장과 AICC·IoT(사물인터넷) 등 5대 신사업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임금협상 비용이 2분기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임금협상 결과 반영에 따른 비용 644억원을 제외할 경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하고 별도 영업이익은 3.9%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무선 사업의 경우 5G(5세대 이통통신)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해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5%에 달했다. 또 로밍 사업과 MVNO(알뜰폰) 성장으로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유지가입자 990만 달성과 기가인터넷 1G 속도 가입자 비중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9%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 은 태양광에너지, 디지털 물류, 헬스케어 등 저수익 사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에 KT는 지속가능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B2B 사업의 구조적 합리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AICC·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10.3%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AICC 사업은 공공고객 중심의 구독형 AICC 서비스 수요 증가루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부동산·클라우드·IDC 등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KT그룹 성장세가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2분기 말 수신 잔액 21조9000억원, 여신 잔액 1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8%, 23.7%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했다.
KT에스테이트 매출은 오피스·호텔 등 임대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해외 관광객 수요와 객실당 매출 증가로 호텔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 성장과 고객 기반 사업 확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은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고 주요 고객 재계약 100%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IDC는 글로벌 매출 증가와 DBO 사업의 매출화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다만 나스미디어, 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8% 감소해 1354억원을 기록했다.
KT는 AICT 사업 도약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MS와 AI클라우드, IT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 협약을 통해 양사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IT 기업과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KT그룹 전체가 효율적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