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5개 당초 목표 초과 달성…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피 맹활약
한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소수 정예'로 참가해 활·총·검·태권도·배드민턴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10일(현지시간) 기준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7위로 순항 중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근대5종 여자부 개인전과 역도 여자 81㎏급에서 메달이 나오면 우리나라는 2012 런던 대회 이래 12년 만에 최대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
우리 선수단은 48년 만에 최소 인원(21개 종목·144명 선수)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는 탓에 앞서 금메달 6개를 따낸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2020 도쿄 대회 때보다 적은 금메달 수를 확보할 거란 위기감도 조성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목표로 설정했던 금메달 5개·종합 순위 15위를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런던 대회 이래 12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서 두 자릿수 금메달을 따내는 호성적도 거뒀다. 또 2008 베이징 대회·2012 런던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개회식 다음날인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빛 총성'을 울린 게 '기적'의 신호탄이 됐다.
이어 28일에는 오상욱(대전시청)이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에 귀중한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같은 날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진(임실군청)도 공기권총 10m 여자 경기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며 우리 선수단이 메달 레이스를 이어가는 데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양궁 대표팀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전 종목(남녀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 석권(금메달 5, 은메달 1, 동메달 1)에 성공하며 한국 양궁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특히 김우진은 2016 리우와 2020 도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해 총 5개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하는 영예도 얻었다. 이른바 '황금 삼두마차'라 불리는 활(양궁 5개), 총(사격 3개), 검(펜싱 2개)이 전반기 메달 수집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 후반기엔 배드민턴과 태권도가 선전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은 28년 만에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태권도의 박태준(경희대)과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금빛 발차기'로 이 종목에서 우리나라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타이를 이루는 등 새 역사를 썼다.
반효진, 오예진, 양지인(이상 사격)과 박태준, 김유진 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 피'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16세의 반효진(대구체고)은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신기록을 세운 데다 한국에 역대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안기는 영예를 누렸다.
우리 '젊은 피'들은 나이를 잊게 하는 '패기'와 '도전 정신'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부활을 알리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