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뷰티 거래액 2년 새 3.75배, 온라인 디저트 시장 확대
유통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소비자들과 심리적·물리적 접점이 넓고 친숙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업들이 제품·브랜드·마케팅·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뺏길 수도 있다. 경영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신아일보는 기획 섹션 ‘매치업(Match-up)’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유통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하는 맞수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남성·여성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각각 자리 잡은 무신사와 에이블리가 패션을 넘어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외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28일 패션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에이블리는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 매출은 9931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고 에이블리 역시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무신사는 남성복에서 여성복,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0년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을 론칭한 것에 이어 2021년 무신사뷰티를 선보였다. 같은 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29CM’를 인수하고 법인을 합병해 여성 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무신사가 가장 힘주고 있는 분야는 ‘뷰티’다. 무신사는 2021년 전문관 ‘무신사뷰티’를 론칭해 메종 마르지엘라 퍼퓸,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자빈드 서울, 오브제 등 국내 신진 브랜드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브랜드(PB) 오드타입을 선보였다.
올해 1분기 무신사뷰티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83% 증가했다. 상반기 구매고객은 지난해보다 78% 늘었다. 이달 K팝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발탁하고 다음달 서울 성수동에 최대 규모 오프라인 뷰티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무신사가 전개하는 29CM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56% 늘었다. 연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홈 카테고리의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2.5배 늘었다. 무신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가구부터 조명·침구류·테이블웨어 등 오리지널 디자인을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새로 발굴해 매력적인 콘텐츠와 함께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이름이 높은 에이블리는 동대문 기반의 패션스타일뿐만 아니라 뷰티, 디저트에 이어 남성의류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전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기록해 올 상반기 거래액과 매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패션 외 카테고리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상반기 에이블리 뷰티 거래액은 2022년 동기 대비 3.75배(275%)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선론칭, 최저가 등 에이블리 단독 혜택이 담긴 ‘온리 에이블리(ONLY ABLY)’ 상품의 흥행이 성과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프 카테고리도 확장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인기 디저트 브랜드를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최초로 선보였다. 온라인에서 즐기는 빵지순례인 ‘릴레이 디저트 팝업 스토어’가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으며 ‘에이블리 푸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60% 성장했다.
신사업으로 운영 중인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사구일공)’과 일본 패션 앱 ‘아무드(amood)’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4910 거래액은 베타 서비스 기간인 지난해 하반기(7~12월) 대비 4.7배(370%) 늘었다. 동기간 아무드 거래액은 180%, 주문 고객 수는 3배(200%) 증가했다.
패션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와 에이블리는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라이프스타일까지 타깃 연령층에 맞는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외형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