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을 폭우 등 악화 우려 심화
보험업계, "내년 보험료 인상 불가피"
올해 8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돌파하며 흑자 규모가 40%가량 하락한 가운데, 9월 추석 연휴와 뜻밖의 가을 폭우로 물난리가 이어져 하반기 적자 경고등이 켜졌다.
보험사들은 통상 폭설과 결빙 등 겨울철 손해율 증가 폭이 더 커 사실상 내년 보험료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금융당국 눈치를 살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상위 7개 보험사의 올해 1~8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80.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78.4%) 대비 약 2.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보험사 별로는 △삼성화재 80.2% △현대해상 81.3% △KB손해보험 80.8% △DB손해보험 79.5% △메리츠화재 79.6% △한화손해보험 82.3% △롯데손해보험 82.6% 등 주요 보험사 누적 손해율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사업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80% 정도다.
문제는 9월 추석 연휴로 통행량이 증가하며 사고가 늘어난 데다 전국에 쏟아진 가을 폭우로 물난리가 이어진 탓에 하반기 손해율 악화 심화는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10월초 징검다리 연휴와 겨울 폭설·빙판도 위협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화재부터 추석 연휴와 폭우 등으로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보통 겨울철이 폭설과 결빙 등으로 인해 손해율 증가세가 더 크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더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해율 증가의 주원인 중 하나로 금융당국 등쌀에 3년 연속 인하한 보험료가 꼽힌다.
보험사들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금융당국 상생금융 요구에 종전 대비 보험료를 크게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3차례에 걸쳐 약 2%p가량 보험료를 인하했는데 손해율 증가 폭을 보면 그 정도"라며 "보험료 인하도 손해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 눈치에 쉽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손해율을 감안하면 보험료도 올라야 하겠지만 당국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국 설득을 위한)명분이 더 필요해 하반기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