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철강<종합>] '탄소중립' 민관 원팀…글로벌 환경규제 돌파
[위기탈출-철강<종합>] '탄소중립' 민관 원팀…글로벌 환경규제 돌파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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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ESG 펀드', 현대제철·세아제강 '탄소저감 후판'
정부, '녹색금융·재정지원' '배출권 제도개선'…친환경 투자 촉진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사진=각 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 등 국내 철강사들과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팀이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환경규제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철강사들은 친환경 공정 전환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진행한다.

포스코‧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부터 운영 중인 ‘철강 ESG 상생펀드’ 출자 규모를 기존 15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철강 ESG 상생펀드는 철강 중소‧중견업체 및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와 저탄소화 지원을 위해 포스코‧현대제철‧기업은행이 조성했다. 올해부터는 운영자금뿐만 아니라 시설자금도 지원이 가능해졌다.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은 협업을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탄소저감 후판 및 강관 구조물을 제작했다. 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생산한 항복강도 355메가파스칼(MPa)급 해상풍력용 후판을 세아제강이 강관으로 가공했다. 이렇게 생산한 후판은 현대제철 자체 기준으로 ‘탄소발자국’을 산정한 결과 2021년 생산한 후판 대비 약 12%의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은 산업부 ‘4대 업종 탄소중립 개발사업’ 중 철강 분야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공정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해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정부 과제 수행으로 미래 표준형 전기로 공정 구축을 주도해 국내 철강사의 탄소중립 기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사들의 탄소저감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각 부처도 지원방안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철강 탄소중립 지원을 약속했다. 친환경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녹색금융을 지난해 6조원에서 올해 9조원으로 늘리고 탄소중립 핵심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재정지원은 2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철강업계와 공동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앞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실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8월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000억원 규모의 R&D 사업 시행과 세제지원을 약속했다.

그동안 정부는 두차례에 걸친 투자 활성화 대책을 통해 총 93조원의 투자 프로젝트가 신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포스코 포항의 20조원 규모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의 경우 해상교통안전진단을 면제하고 환경영향평가, 매립 기본계획 반영절차를 줄여 총 11개월의 행정절차를 단축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2050년 완성되면 포스코의 광양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까지 포함해 총 40조원의 투자효과와 철강 탄소중립이 기대된다.

포항제철소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소환원제철 공정은 탈탄소 전환 선도, 탄소 무역장벽 극복 등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며 “제철사업이 온실가스 배출사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친환경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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