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 레이스 ⑩-끝] KB증권 김성현·하나증권 강성묵에 쏠린 시선
[금융권 인사 레이스 ⑩-끝] KB증권 김성현·하나증권 강성묵에 쏠린 시선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10.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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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KB 사장 5연임 주목…강성묵 대표 초대형IB 인가 갈림길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연말 일제히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인선을 위한 경영 승계 레이스가 본격 개막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는 물론 대규모 상생금융 지원,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배임, 횡령 등 금융사고에 따른 내부통제 실패로 확률은 엇갈리고 있다. 은행장 연임 및 교체에 따라 증권사와 보험사, 카드사 등 비은행 계열사 CEO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금융권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KB증권과 하나증권 대표 연임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지만, 채권 돌려막기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점은 부담으로 떠오른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최근 금융권 CEO 세대교체 바람에 5연임을 앞뒀고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실적 반등에도 초대형 IB 인가 획득이 미뤄지면서 갈림길에 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성현·이홍구 KB증권 사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KB증권은 현재 각자대표 체제로 김성현 사장이 기업금융(IB) 부문, 이홍구 사장이 자산관리(WM) 부문을 맡고 있다. 

특히 올해 1년 연임된 김성현 사장은 5연임을 앞두고 있다.

앞서 김 사장은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IB 명가로 성장을 이끈 성과를 고려해 올해 1년 연임됐다. 또 수년간 입증한 경영 성과와 강력한 리더십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첫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1년간 임기를 맡게 됐다. 이 사장은 WM 영업 부문에서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이끌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또 디지털 분야 전략적 확장을 통해 금융투자 플랫폼 선도적 지위 구축과 온라인 자산관리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KB증권 올해 반기순이익은 3794억원, 영업이익은 4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 8.4%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 IB 부문 영업이익에선 △2019년 1661억원 △2020년 1987억원 △2021년 2807억원 △2022년 1337억원 △2023년 1599억원 △2024년 상반기 1248억원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WM 자산규모 또한 지난해 말 45조8000억원으로 2017년초(12조6000억원) 대비 3.6배 올랐다.

다만 최근 젊은 CEO들로 교체되는 추세는 2019년부터 활동한 장수 CEO, 김성현 사장 5연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채권 돌려막기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징계를 받은 이홍구 KB증권 사장의 연임은 지켜볼 대목이다.

역대급 실적 개선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이끌고 있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연임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지난해부터 초대형 IB에 들어가기 위해 인가 신청을 노렸지만 실적 부진과 하나UBS자산운용 인수로 늦어진 점을 비롯해 채권 돌려막기로 3개월 일부 영업정지 징계를 받은 점 등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다만 하나증권 상반기 영업이익은 1607억원으로 전년 동기(637억원) 대비 151.9% 증가하며 지난해 영업손실(3667억원)에서 올해는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주요 증권사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며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실적으로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회사가 있는 한편 소형사들의 경우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CEO 교체 등이 거론되는 곳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3월 임기 끝나는 증권 대표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사장, 김원규 LS증권 사장,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사장, 전우종·정준호 SK증권 사장,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사장, 서정학 IBK투자증권 사장 등 12명이다.

him565@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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