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15% 인하…"법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붕어빵’ 성수기가 다가온 가운데 신세계푸드는 붕어빵 간편식(HMR) ‘올바르고반듯한 붕어빵’ 중량을 20% 줄였다. 동시에 가격도 15% 인하했다. 다소 애매한 수준이지만 5% 차이의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세계푸드는 24일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24년 10월부터 붕어빵 2종 중량이 변경돼 안내한다”고 밝혔다.
용량 변경 대상은 올바르고반듯한 붕어빵 팥과 슈크림 2종이다. 이들 제품은 각각 500g에서 400g으로 기존 대비 20% 줄었다. 제품 가격은 단품 기준 500g 9980원에서 400g 8480원으로 책정됐다. 결과적으로 g당 19.96원에서 21.2원으로 인상한 셈이다.
때문에 이들 제품은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은 그대로이면서 양을 줄여 우회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이 소비자를 기만한 ‘눈속임’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용히 가격을 올린 것은 아니고 법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상적인 방법(홈페이지 고지 등)으로 용량 축소 및 가격 인하를 안내한 것이니 숨긴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식품업계는 한동안 다수의 기업들이 슈링크플레이션 마케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식품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도 정부의 강력한 물가인상 억제 등으로 쉽사리 제품 값을 조정하지 못하자 일부 제품들의 경우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용량을 슬그머니 줄인 것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악화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제조사 및 유통사로부터 용량 정보를 받아 관련 변경에 대한 전방위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용량 등 상품의 중요사항을 변경하는 행위를 사업자의 부당행위로 지정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를 추진 및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