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고령화로 수도권 외 지방도시들이 소멸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아산시의 청년인구(18~39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주민인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아산시의 청년인구는 9만5727명으로, 2021년 1월(9만1304명) 대비 4423명(4.84%) 증가했다.
이는 충남도내 15개 시·군에서 유일하게 청년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청년세대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한 상황 속에서 타 시군에서 온 청년 전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 된다.
실제 같은 기간 전국의 청년인구는 1468만9994명에서 1364만3376명으로 104만6618명(-7.12%) 감소했으며, 충남도 역시 55만2193명에서 51만3780명으로 3만8413명(-6.96%) 줄었다.
아산시는 청년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았다. 올해 아산시의 청년인구의 비율은 27.57%로, 전국 평균(26.59%)과 충남도 평균(24.12%)을 웃돌고 있다.
아산은 어떻게 청년들에게 ‘핫(hot)’한 도시가 됐을까?
◇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풍부
아산에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하다.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발표와 함께 인주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 확대로 아산시는 차세대 첨단산업 일자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아산 청년센터에서 제공하는 ‘관계형성형 청년 정착지원 프로세스’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들이 적재적소에서 만나면서 ‘기회의 땅’으로 부상한 것이다.
통계청의 ‘2024년 시군구 상용직(고용계약 1년 이상인 근로자) 비율’을 보면 아산시는 64.9%로 충남에서 상용직 비율이 제일 높다.
또 고용정보원의 일자리 질 지수(지역 내 고소득·고학력·고숙련자 비중) 분석에서, 아산시는 전국 252개 시군구 중 서울·경기를 제외하고 창원시와 함께 상위그룹(39개)에 포함되기도 했다.
아산시가 타 시군에 비해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는 여의도 면적 3.5배에 달하는 14개 청년 친화형 산단 조성을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R&D분야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계속해서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취업부터 정착까지”… 단계별 지원 프로세스
특히 아산시는 ‘취업역량강화-일자리매칭-노동시장 안착-지역정착’으로 이어지는 사회진입 전 과정을 체계화해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선 취업역량강화를 위해 △청년취업 아카데미 △채용연계형 디스플레이전문가 아카데미 △청년면접정장 무료대여 및 자격증 취득지원 △지역우수인재 고용촉진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청년의 노동시장 안착을 위한 △청년내일카드(관내 기업 취업 청년에게 150만 원 지원)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2년 근속 후 1000만 원 인센티브 지급)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2027년까지 청년주택 3659세대 특별공급 △청년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청년 월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출산 및 보육지원을 위해 △임산부 100원 행복택시 △첫만남이용권(첫째 200만 원, 둘째 이상 300만 원 지급) △아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 청년 네트워크 확장 공간 ‘청년아지트 나와유’
아산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단계가 남았다. 그 과정에는 아산시 청년센터인 ‘청년아지트 나와유’(나와YOU)가 역할을 하고 있다.
‘나와유’는 청년과 청년을 연결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이자, ‘만남의 광장’의 기능을 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모두 ‘연결’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고, 이곳의 청년들은 모두 강사이자 수강생, ‘기버’이자 ‘테이커’가 된다.
△차별화된 자기계발 경험을 제공하는 ‘청년클래스’ △몰입형 청년작가 전시공간 ‘팔레트’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청년을 위한 ‘토닥토닥’ △공간과 책을 매개로 삶의 감도를 높여주는 독서 커뮤니티 ‘시트러스’ △청년들의 숨겨진 강점을 발견하는 ‘3.14’ △고립 청년의 사회진출 프로젝트 ‘쉼표청년지원사업’ 등 ‘나와유’의 모든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관계의 확장’에 있다.
‘나와유’는 1호점과 2호점에 더해 이제 3호점 개소를 목표로 아산시 청년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이곳에서 ‘연결’된 청년들은 일상이 풍부해지고, 기회를 발견하게 되고,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 그렇게 매년 3만 여명의 청년들이 ‘나와유’를 통해 힙(hip)한 ‘아산살이’를 만끽하고 있다.
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청년친화도시로서 단편적인 지원사업보다 청년의 다양한 수요와 욕구에 상응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아산/임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