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오늘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0월28일 상법에 따라 적법하게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으나 회사가 아직까지 총회 소집의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청구 후 이틀 만에 이사회가 2조5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해 이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기존 주주들에 대한 피해는 물론, 회사 주주구성과 지배구조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영풍은 임시주주총회가 신속히 개최될 필요가 있어 법원에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개매수를 통해 의결권 지분 5.34%를 추가한 고려아연 최대주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28일 신규 이사 14인 선임 및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을 회의의 목적사항 및 소집 이유로 하는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을 고려아연 이사회 측에 청구한 바 있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독립적인 업무집행 감독기능을 상실한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요 주주들의 의사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또 경영에 관한 의사 결정과 결정된 사항 집행, 집행에 대한 감독 권한이 모두 이사회에 집중돼 있는 현 고려아연 지배구조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집행임원제는 회사에 대한 감독과 의사결정권한은 이사회가 보유하고 실질적 경영은 대표집행임원(CEO), 재무집행위원(CFO), 기술집행임원(CTO) 등과 같은 집행임원이 담당하는 체제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집행임원제 도입 상장사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 이노베이션, LG 전자, 포스코홀딩스 등 일부 대기업이 이사회 의장과 CEO 를 분리하고 사외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감독형 이사회의 형태로 사실상 집행임원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시장을 혼란에 빠트린 고려아연 이사회 유상증자 결정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전횡으로 인해 고려아연 거버넌스가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돼 있는지를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법원에서는 이러한 사정을 살펴서 신속하게 허가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