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기피하는 ‘국장’…코스피 보유 비중 연중 최저
외국인도 기피하는 ‘국장’…코스피 보유 비중 연중 최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11.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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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보유주식, 전체 시총 중 32.3%
트럼프 당선 따른 한국 경기 위축 우려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장’ 기피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하면서 보유주식 비중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637조4877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973조5130억원)의 32.3%를 차지했다. 비중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연초 32.7% 수준이었던 외국인 코스피 시총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며 7월 36%대까지 늘었으나 점차 감소해 8월 34%대, 9월 33%대, 10월 말 32%대로 내려앉은 뒤 지속 줄어드는 추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일과 7일 등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자’를 나타냈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총 1조877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국장에서 떠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수출 중심 한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칩스법'(반도체지원법)을 폐기할 수 있다는 관측에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2조7410억원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14일 외국인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51.72%로 떨어졌다. 지난해 4월25일(51.68%)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종가 4만9900원으로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에 이어 외국인이 많이 판 종목에는 삼성SDI(3380억원), 현대차(2460억원), 하나금융지주(73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는 과매도 구간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서만 5.4% 하락해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장 마감 후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주가가 추가 반등 동력을 얻으면 코스피 상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