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정체, 3분기 실적 '우울'…K농기계 영토 확장
농기계 기업 TYM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주력인 북미시장 수요 침체로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유럽법인을 거점 삼아 글로벌 농기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TYM은 통합 유럽법인 ‘TYM EUROPE B.V.’ 설립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TYM이 글로벌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유럽에 개소하는 최초 법인이다. 유럽 주요 27개국에 수입사 네트워크를 보유 중인 TYM은 유럽이 농기계 판매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법인을 설립했다. 암스테르담이 유럽 물류의 최적지로 사업적,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TYM의 유럽법인은 내년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현지 액세서리 공급망을 구축해 전 지역별, 계절별 수요 다양성을 충족해 트랙터 매출 신장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럽 전역으로 부품을 48시간 이내에 공급하고 고객 대상의 서비스·교육을 강화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TYM은 우선 70마력대 이상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와 유통망 재정비로 유럽법인 성장과 안정화를 위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유럽 모든 거점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TYM 제품과 브랜드를 유럽·중동·아프리카 등 EMEA 시장으로 확장하는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TYM은 주력인 북미시장 침체로 올 들어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올 3분기 누계 매출액은 6268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5%, 68.4% 줄었다. 특히 3분기만 놓고 보면 적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북미 농기계 시장 침체가 주 원인이다. 고금리 기조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돼 농기계 판매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TYM은 유럽법인 설립이 글로벌 시장 다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럽법인 설립은 TYM이 유럽시장 점유율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의지이자 글로벌 시장 다변화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견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