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고화질 8K 셋톱박스 출시…AI로 자동 밝기·볼륨 조절
LGU+, 초개인화 AI 큐레이션…취향 맞춤형 서비스 강화
IPTV(인터넷TV)가 더 똑똑해진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AI(인공지능)를 앞세워 IPTV를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스마트 홈 허브로 진화시키며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음성인식, 맞춤형 콘텐츠 추천, 스마트 홈 제어 기능 등 새로운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IPTV를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안방의 스마트 허브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전략이다.
SKT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지난 9월 B tv에 자사 AI 비서 '에이닷'을 결합한 'AI B tv'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평소 말투 그대로 TV와 대화하며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사용자가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가 뭐야?"라고 질문하면 B tv가 유튜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웹까지 확장된 검색 범위에서 결과를 찾아 제안해 준다. 리모컨을 사용할 필요 없이 평소 말투로 TV와 소통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SK브로드밴드는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탑재한 셋톱박스 'AI 4 vision'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명암과 색상을 최적화한다.
KT는 세계 최초 8K AI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초고화질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지니 TV 셋톱박스 4’는 8K 화질과 AI 기반 화면 밝기·음량 자동 조절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시청 환경을 최적화한다.
KT는 몰입감 있는 시청 환경을 위해 지니 TV 셋톱박스 4에 조도 센서, 4개의 마이크, 안드로이드 TV OS 14,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했다. 이를 활용해 TV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화면 밝기와 볼륨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또한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스마트홈 제어까지 지원하며 AI 허브 역할을 강화했다. KT 관계자는 "단순한 영상 기기를 넘어 고객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U+tv에 ‘익시(ixi)’ 기반의 AI 비서를 적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청 이력과 패턴을 분석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고 이유까지 설명하는 'AI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콘텐츠를 검색만 해도 즉시 유사 콘텐츠를 제안하는 등 고객 행동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실시간으로 자막 위치를 조정하는 'AI 자막' 기능과 24시간 응대하는 AI 챗봇을 도입, IPTV의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AI IPTV가 안방에서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IPTV와 AI 융합 전략이 향후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