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장외 회사채 시장 거래량, 9억8000만달러 규모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이점을 가진 국가로 한국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협력한다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요한 금융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큽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몽골 금융당국 및 증권업협회와 공동으로 '2024 몽골 자본시장 세미나'에 참석해 "몽골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이 초기 단계에서 성숙기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양국의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몽골의 금융 생태계는 한층 견고해질 것이고 우리나라 금융투자회사와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는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투업계가 앞으로 기회의 땅 몽골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개최된 국가IR 겸 투자 콘퍼런스 행사다.
이날 자리엔 주한 몽골대사 수흐벌드 수헤(Sukbold Sukhee), 체렌바드랄 투데브(Tserenbdral Tudev) 몽골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서드후 체렌다그바(Sodkhuu Tserendagva) 몽골증권업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 금융투자업권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들은 광업·천연자원, 에너지, IT(정보통신기술), 무역업, 의료 등 몽골 내 대표 산업군별 대표회사들의 최신 동향 및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듣고 이들과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몽골은 약 340만명 인구와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로 경제 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전략적으로 위치해 있다.
또 수출과 무역 수지, 외환 보유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피치에서 몽골 신용 등급을 B에서 B+로 상향 조정했다.
몰골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1년 1.6% △2022년 5.0% △2023년 7.0%로 올랐다. 2025년에는 6%로 전망된다.
몽골 장외 회사채 시장 거래량은 올해 9월 기준 총 125개 기업이 약 9억8000만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몽골 증권거래소 거래량 비율은 2023년 기준 주식 71%, 회사채 19%, 자산유동화증권 9%, 투자자금 1% 등이다.
한국도 몽골과 과거부터 협력해 오고 있다.
한국의 대몽골 직접 투자 누적액은 1994년부터 2003년 9월까지 소매업, 부동산 등에서 약 5억9300만달러다.
금융분야에서도 몽골 수준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몽골에 진출했다. 2019년에는 사모전문운용사인 라이노스자산운용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2020년에 자산업자 처음으로 현재 증권사를 설립했다.
몽골은 최근 광업과 농업 등 전통적 산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금융, 인프라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한국 증권사들은 몽골 유망 기업의 주식과 채권 발행을 주선하고 한국 기관 투자자들이 몽골 자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몽골 자산운용사와 공동으로 펀드를 운용하거나 몽골 시장에 특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양국 간 자산운용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 뱅킹 전자지갑 비대면 계좌 기술 중 디지털 금융 솔루션을 통해 농촌 지역과 금융 소외 계층에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한국 금융기관들은 몽골의 에너지, 인프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기회를 발굴해 지속 가능 금융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양국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서로에게 기회의 장이 돼 금융시장에서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또한 발전하는 몽골 금융시장에서 사업 투자자들이 새롭게 발견할 기회가 양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기반이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금투협은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