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美대사관, "대규모 러 공습 가능성 확인… 대사관 폐쇄·직원들 대피"
키이우 美대사관, "대규모 러 공습 가능성 확인… 대사관 폐쇄·직원들 대피"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1.20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체적인 공습 정보 입수…미국인들에게도 피신 권고"
우크라이나 수도 중심에 있는 전몰자 추모 공간(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일촉즉발 상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이 러 측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감지해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에겐 대피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은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받았다"며 "안전을 고려해 대사관은 폐쇄되며 직원들은 대피소에 대기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공습 경보가 발효될 경우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할 것을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우크라이나가 전날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함에 따라 1천일 째를 맞은 러우 전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해 우크라이나도 핵 공격 대상으로 포함하는 '핵카드'로 응수함에 따라 양국 간 확전에 대한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교롭게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자국 본토를 타격한 날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독트린)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러시아 측 입장에선 미국이 지원한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을 중대한 위협으로 평가하며 핵 대응에 나설 근거를 마련한 셈이 됐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