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이어 슈퍼도 변신…롯데 강성현 SSM 첫 시도
마트 이어 슈퍼도 변신…롯데 강성현 SSM 첫 시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1.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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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롯데슈퍼 첫 식료품 전문매장으로 리뉴얼
델리코너만 30여평, 상품수 30% 확대…'데일리 밀 솔루션' 도입
식료품 콘텐츠를 강화한 롯데슈퍼 첫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 [사진=롯데쇼핑]
식료품 콘텐츠를 강화한 롯데슈퍼 첫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슈퍼도 식료품(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변신했다.

롯데슈퍼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푸드마켓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으로 리뉴얼했다. ‘그랑그로서리’는 ‘소비자들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줄 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은 롯데마트·슈퍼의 단독 매장 콘셉트다.

2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롯데슈퍼 1호 그랑그로서리 매장이자 SSM(기업형 슈퍼마켓)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400여평 규모의 식료품 전문 매장이다.

점포 내 취급하는 식료품 수는 롯데슈퍼에서 가장 많은 약 5000개에 달한다. 이는 일반 롯데슈퍼 점포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수 대비 약 30% 많은 수치다.

롯데슈퍼가 그랑그로서리 매장 콘셉트를 적용한 이유는 고객들의 소비패턴 변화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 NIQ 기준 올 상반기 슈퍼마켓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근거리에 있는 식료품점을 방문해 필요한 수량만 그때그때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슈퍼는 기존 롯데마트의 성공 모델이었던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슈퍼에 이식해 롯데슈퍼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실제 대형마트 그랑그로서리 1호점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의 경우 2024년 누계 기준(2024년 1월1일~11월19일)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10% 상승했다.

도곡점은 슈퍼의 주 고객 연령대라 할 수 있는 4050세대 방문 고객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집밥과 관련된 델리 식품과 간편식의 수요가 높아 롯데슈퍼 점포 중에서도 매출 상위 점포로 꼽힌다. 더불어 점포 반경 500m 내 가성비 상품을 포함해 다양한 식품 구색을 갖춘 대형마트 및 SSM이 존재하지 않아 점포의 경쟁력이 높은 곳이다. 롯데슈퍼는 이에 도곡점을 롯데슈퍼 1호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낙점해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식료품 콘텐츠를 강화한 롯데슈퍼 첫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 내 델리코너. [사진=롯데쇼핑]
식료품 콘텐츠를 강화한 롯데슈퍼 첫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 내 델리코너. [사진=롯데쇼핑]

도곡점은 델리 식품 진열 면적을 기존 보다 2배 늘린 ‘델리 아일랜드(100㎡∙30여평)’를 전면 배치해 고객들의 식사 한 끼 메뉴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델리 아일랜드’는 김밥·초밥·치킨 등으로 구성한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과 소용량·가성비 한 끼 콘셉트 ‘요리하다 월드뷔페’, 프리미엄 반찬 코너 ‘도시곳간’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델리 상품 수를 기존 대비 약 30% 늘린 총 200여개를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델리 쇼핑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요리하다 키친’을 통해 6입 소용량 가성비 초밥과 튀김류, 훈제오리 등 즉석 취식 가능한 상품군을 특화해 선보인다. ‘요리하다 월드뷔페’에서는 기존 롯데마트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한 ‘나시고랭’과 ‘갈릭 치킨 스테이크’ 등 총 21종의 상품을 선별해 균일가로 판매한다. 반찬 코너 ‘도시곳간’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새송이 떡갈비’, ‘월남쌈’ 등 프리미엄 반찬류 130여종을 판다. 특히 주변 오피스 상권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을 겨냥해 ‘연어스테이크도시락’과 ‘케일쌈밥’ 등으로 구성한 ‘수제 도시락 코너’ 10종도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도곡점은 ‘데일리 밀 솔루션’, ‘K-STREET FOOD’, ‘피카드 존’을 롯데슈퍼에 처음으로 도입해 선보인다.

‘데일리 밀 솔루션’에서는 냉동밀키트, 냉동안주류 등 냉동 간편식 구색을 2배 이상 확대한 냉동 간편식 전문코너다. 대표 메뉴로는 롯데슈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이어트식 곤약 김밥류 4종, 브랜드 냉동 도시락 20여종, 냉동나물 5종 등이 있다.

롯데슈퍼 최초로 구성해 선보이는 ‘K-STREET FOOD’에서는 ‘미미네 떡볶이’, ‘고래사 꼬치 어묵’ 등 국내 유명 맛집과 협업한 기획 상품 30여종을 판매한다. ‘피카드 존’에서는 롯데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프랑스 직소싱 냉동 식품 ‘피카드’ 11종을 내놓는다.

식료품 콘텐츠를 강화한 롯데슈퍼 첫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 [사진=롯데쇼핑]
식료품 콘텐츠를 강화한 롯데슈퍼 첫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 [사진=롯데쇼핑]

롯데슈퍼는 고소득층이 많은 점포 주변 상권 특성을 바탕으로 고품질 신선 식품과 하이엔드 주류를 별도로 구성해 선보인다.

과일에서는 ‘자이언트&고당도’ 상품이 대표적이다. 예로 기존 사과보다 20% 큰 자이언트 사과와 당사 입고 기준인 16브릭스보다도 높은 18브릭스 이상 고당도 샤인머스켓, ‘불로초 감귤’, ‘킹스베리 딸기’ 등이다. 채소는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버터헤드’를 포함해 뿌리가 살아있는 유러피안 채소 9종을 선보인다. 해당 채소는 롯데슈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축산에서는 MD(상품기획자)가 원물을 직접 보고 경매에 참여해 들어온 최상급 한우 ‘마블나인’을 필두로 호주에서 350일 이상 곡물을 먹여 키운 MB8+등급의 호주산 와규도 동시 운영한다.

수산에서는 ‘라이브 씨푸드’존을 새롭게 운영해 1년 내내 살아있는 전복과 크랩류 만날 수 있다. 생선회 상품군에서는 칠레에서 직소싱한 ‘파타고니아 생연어 필렛(500g)’ 등 인기 연어회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주류에서는 보틀벙커에서 엄선한 와인, 양주 총 800여종을 선보이는 ‘보틀벙커 셀렉트’가 있다. 특히 상권 특성에 맞춰 기존 슈퍼에서는 접하기 힘든 ‘돔 페리뇽 2015 빈티지’, ‘샤또 무통 로스칠드’ 등 프리미엄 와인 200여종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맥캘란, 글렌고인 등 싱글몰트 위스키도 특화존을 운영한다.

강성현 대표는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은 근거리 유통 채널의 핵심인 기업형 슈퍼마켓에 매일매일의 먹거리 고민을 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그랑그로서리 포맷을 접목한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슈퍼마켓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