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T 기업' 전환…4년간 자사주 매입 1조 투입
LGU+, AI B2B 경쟁력 강화…부채비율 100% 관리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AI(인공지능) 중심의 사업 전환과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value-up)' 경쟁에 돌입한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달 24일, KT는 5일, LG유플러스는 22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나란히 공시했다.
SKT는 AI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의 3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AI Vision(AI비전) 2030'을 중심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결성과 AI 데이터센터(AI DC) 확장, AI 기반 B2B(기업간거래)·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주주환원 정책에도 공을 들인다. SKT는 2023년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1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시행중이다. 9.6%였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2026년까지 10% 이상으로 키우고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키로 했다.
KT는 사업구조를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KT는 B2B AX(인공지능 전환) 성장과 B2C 본업 혁신을 통해 지난해 기준 6%인 AI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19%로 늘리고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T는 주주환원도 적극적이다. 2025년부터 4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유휴 부동산과 투자자산 등 기존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며 AI 중심의 신성장 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적으로 ROE 8~10% 달성을 목표로 B2B와 B2C 영역에서 혁신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AI 기반 데이터센터(AIDC)와 디지털 기반 유통 구조 전환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B2B 부문에서는 파주 초고집적 데이터센터를 통해 급성장 중인 AI 인프라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B2C 영역에서는 온라인 유통 채널을 고도화해 디지털 가입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중장기적으로 부채비율을 100% 수준으로 관리하며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을 바탕으로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필요 시 20% 범위에서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추진한다.
이통3사가 과거와 달리 밸류업 경쟁에 나선 이유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수 중심의 이통 3사는 불황을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고 있지만 그만큼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히 수익 창출에 머무르지 않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국민과 상생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기업의 필수적인 역할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