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경기전망 7p 내려…수출 둔화 불안심리 확산
국내 소비자 경기전망지수는 2년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1년 뒤 집값 전망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0포인트(p) 내렸다. 9월(100.0) 이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수출 둔화로 인한 불안심리 확산이 작용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둔화하고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보다 7p 급락한 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하락 폭은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달했던 2022년 7월 19p 급락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은 70으로 전월 대비 3p 낮아졌고, 생활형편전망도(94)도 2p 내렸다. 가계수입전망은 전월보다 1p 상승한 100을 기록했고, 소비지출전망(109)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예측하는 금리수준전망 CSI는 93으로 전월 대비 5p 올랐다. 미국 시장금리 상승과 국내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 금리 상승 등 영향이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둔화에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의 우려 영향이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