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기간 주요 작전 기지로 사용 안된 곳"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활용해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 국경에서 약 100㎞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의 칼리노 공군 기지를 에이태큼스로 타격했다.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본토를 때리는 데 동원한 것은 지난 19일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 시설 공격에 이어 두 번째이고,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공군 기지 공격은 사상 처음이다.
워존은 그러나 핵심 부분이 흐릿하게 보인 자사가 입수한 위성사진 상으로는 공격이 이뤄진 기지에 광범위한 피해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곳이 상당 기간 공군의 주요 작전을 위한 기지로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항공기의 존재도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사거리 300㎞에 이르는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계속 거부해 왔다. 그러나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을 배치한 러시아의 조치에 대응이 필요해짐에 따라 이 미사일 사용에 대한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매체인 ASTRA는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에이태큼스 7기와 무인드론 12기가 야간에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했다"며 "상당수 미사일은 격추됐지만 적어도 1기는 칼리노 공군기지를 타격해 군인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STRA는 공군기지에 대한 피해는 현재로서는 알려지지 않았고, 민가 1채도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전 관련 정보를 게재하는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밀리터리 인포먼트'도 에이태큼스가 25일 야간 쿠르스크 지역의 칼리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면서, 러시아 측은 8기의 에이태큼스 중 7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미지는 "최소한 2기는 (공군기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25일 전황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탄도 미사일 8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탄도 미사일의 유형이나 격추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