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김이태 신임 대표이사 내정...기획재정부 출신 '전략통'
삼성카드, 김이태 신임 대표이사 내정...기획재정부 출신 '전략통'
  • 권이민수 기자
  • 승인 2024.11.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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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이터 혁신 기반 사업 확장 기대
김이태 신임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삼성카드)
김이태 신임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이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을 역임한 관 출신의 '전략통'이다.

2002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으로 시작해 2007년 잠시 1년간 대통령비서실 서기관을 지내다 다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에서 과장을 맡았다. 

2016년 삼성전자 합류 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과 대외협력팀장 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로 선임돼 벤처 생태계에 성공 DNA를 이식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삼성카드는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신한카드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올해 3분기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순이익 5527억원을 시현했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23.6% 증가한 53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격차를 더 좁혔다. 

내년에도 카드업계 선두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견되는 만큼, 김이태 내정자의 경영 전략이 내년 카드사 순위를 뒤바꿀 수 있을지 금융권 안팍의 이목이 집중된다. 

은행계 카드사들에 밀리고 있는 법인카드 시장도 김이태 내정자에겐 하나의 숙제다. 

최근 카드사들은 법인 회원 모시기에 집중하는 추세다. 개인 회원보다 건당 이용금액도 크고 건전성 관리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들이 주거래 은행에서 법인카드를 발급받는 경향이 많아 은행계 카드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10월 말까지 카드사의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 취급액 순위 상위권은 모두 은행계 카드사들이다. 

삼성카드는 9조4060억원을 기록하며 비은행계 카드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은행계 카드사를 앞지를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연말 예정된 카드사 수수수료율 적격비용 재산정, 조달비용 증가 등 산적한 업계 과제들도 김이태 내정자가 풀어야할 숙제들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이태 내정자가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리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이태 내정자는 내년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mins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