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회장 "인적쇄신 통해 체질개선"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2년 더 은행을 이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임기도 1년 연장됐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는 5일 오전 회의를 열고 신한은행을 비롯한 13개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후보를 추천했다.
우선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정상혁 현 행장이 임기 2년 재선임으로 추천됐다. 1964년생인 정 후보는 1990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경영기획그룹 상무, 소비자보호센터장, 자금시장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행장에 취임했다.
자경위는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실현했고 안정적 건전성 관리와 미래 성장을 위한 시도로 혁신을 주도했다”며 “중장기 관점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은행을 이끌 수 있도록 1년 연장 관례를 깨고 2년 연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도 1년 연임이 결정됐다. 이 사장은 임기 중 ‘톱2’ 전략 목표로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우수한 경영 성과를 보여 왔다.
자경위는 “이 사장 연임에 따라 업계 최상위 생명보험사 도약을 위한 성장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과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도 1년 연임이 결정됐다.
반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자경위는 차기 신한카드 사장 후보로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을,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에는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와의 격차가 축소되는 가운데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새 인사로 교체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발생한 1300억 원대의 파생상품 사고가 교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자경위 회의에는 위원장인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곽수근, 배훈, 윤재원, 이용국 등 사외이사 4명이 참석했다.
진 회장은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