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험계열 홍원학·이문화 체제 유지…지속성장 이끈다
삼성보험계열 홍원학·이문화 체제 유지…지속성장 이끈다
  • 권이민수 기자
  • 승인 2024.12.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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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불패 '눈길'…GA 강화, 재무 건전성 숙제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보험업계 최대 CSM 달성…손해율 관리 과제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사진=신아일보DB)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사진=신아일보DB)

삼성 보험계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홍원학·이문화 대표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올해 인사에서 쇄신을 화두로 꺼냈지만, 양 대표는 모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맞춰 실적을 향상시키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속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출범과 건전성 개선, 보험손익 증가, 신사업 개발 등은 과제로 떠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위기설로 삼성그룹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와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홍 대표는 삼성화재 대표에 이어 삼성생명 대표에 선임된 인물이다. 그는 삼성생명 인사팀장 전무와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 FC영업1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높은 실적을 끌어낸 인물로 익히 알려졌다. 홍 대표가 삼성화재에 있던 시절엔 삼성생명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6433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4497억원을 기록한 삼성생명보다 1936억원 더 많았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실적 격차는 올해 홍 대표가 삼성생명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다시 뒤집어졌다. 

2024년 3분기 삼성생명은 2조42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보험계약마진(CSM)은 12조9600억원,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1조4140억원이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1조866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삼성생명에 다소 밀렸다. 

다시 한번 삼성생명의 지휘봉을 잡게 된 홍 대표에게는 내년 1월 출범을 앞둔 통합 GA ‘삼성금융파트너스’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생명은 전속설계사를 통한 영업방식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생명보험 상품 하나만을 판매해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전속 GA 73곳을 통합했다. 앞으로 통합GA에서는 손해보험 상품도 판매한다.

재무 건전성 관리 이슈도 남아있다. 올 3분기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190%대였다. 지난해 말 218%, 올해 1분기 213.1%보다 하락했다. 

K-ICS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삼성화재 계리RM팀장 상무와 경영지원팀장 상무, CPC전략실장 전무, 일반보험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삼성화재 대표로 선임된 뒤 GA채널을 강화해 장기보험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입원일당, 암보험 등 삼품의 보장을 높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요양보험, 주요 치료비 등의 상품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신계약 CSM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조8665억원이고 누적 CSM은 14조1813억원이다. 14조원을 넘는 CSM 규모는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를 통틀어 보험사 최대 규모다.

반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높은 손해율은 지속적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화재의 올해 10월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2%로 전년 동기(79.2%) 대비 2.0%포인트(p) 상승했다. 이미 80%의 적자 구간을 넘긴 수치다.

실손의료보험 역시 각종 비급여 물리치료와 주사약 등으로 보험금 누수가 문제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손해율 관리 미비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신사업 확대도 이 대표에게 맡겨진 주요 과제다.

삼성화재는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영국 캐노피우스, 베트남 피지코, 인도네시아 TPI 등 현지 보험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 IT(정보통신기술)기업 텐센트와는 합작 법인을 설립해 온라인 보험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

또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해서 2022년 출시한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애니핏 프로’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 플러스’도 운영 중이다. 

mins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