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자가 보는 입주 전망 지수가 한 달 만에 내려앉았다. 수도권은 대출 규제 영향이 지속했고 지방은 악성 미분양 적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5.2p 내린 88.6으로 집계됐다.
아파트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 공급자 관점에서 입주가 계획됐거나 입주 중인 단지에 대한 입주 여건을 조사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입주 전망이 긍정적임을 뜻하고 낮으면 그 반대로 판단한다.
8~9월 상승세를 보이던 지수는 10월 하락, 11월 상승에 이어 이달 다시 내려앉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수가 90.6으로 전월 101.9 대비 11.3p 내렸고 지방은 88.2로 전월 92와 비교해 3.8p 하락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 지수를 보면 서울과 세종, 경북, 경남이 100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95.6)와 울산(92.8), 전남(91.6), 전북(90.9) 등이 뒤를 이었다.
주산연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 제한된 대출 한도가 입주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수도권 입주 전망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방은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다소 해소되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 적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수요자 심리가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9%로 전월 대비 1.6%p 높아졌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입주율이 82.3%로 전월 대비 0.7%p 상승했고 지방도 66.2%로 전월과 비교해 1.8%p 올랐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7.9%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 매각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가 각각 31%와 19%로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