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이승열 연임 무게...'내부통제' 이석용 안갯속
'리딩뱅크' 이승열 연임 무게...'내부통제' 이석용 안갯속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12.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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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장 인사 막바지…쇄신 바람 속 내부통제 좌우
이승열 하나은행장(왼쪽),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이승열 하나은행장(왼쪽),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오는 31일 행장 임기 종료를 앞둔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은행 수장 교체로 변화를,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장 연임을 통해 안정을 택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달 27일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이환주 내정자가 차기 행장이 되면 KB금융 계열사 CEO(최고경영자)가 은행장이 되는 첫 사례다. 

같은 달 29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사의를 표명한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을 대신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하며 변화를 택했다. 

신한금융은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그룹 관례를 깨고,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에게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하며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권 시선은 이제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에 쏠리고 있다. 

우선 이승열 하나은행장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횡령 등 내부통제 리스크에도 자유로운 데다, '리딩뱅크' 수성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476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도 2조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했다.

다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함 회장 거취에 따른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연임은 안갯속이다. 

올해 들어 여섯 차례 이상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문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은행에서는 2월 허위 매매계약서를 활용한 109억원 규모 부당 대출이 적발됐다. 5월에는 53억원 규모 공문서위조에 따른 업무상 배임과 11억원 초과 대출, 8월에도 121억원 규모 횡령 사고가 터진 바 있다.

5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중대 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 전망이 힘을 얻으며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퇴진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사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내부통제 등 책임 문제가 반영된 인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