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 한식을 접목한 ‘K(코리아)단체급식’ 메뉴를 늘려 K푸드의 해외 판로 확대와 대중화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11일 회사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이를 위해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해외 단체급식 연계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aT의 ‘K푸드 수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aT가 현대그린푸드와 K푸드 수출 지원 사업을 진행한 건 국내 단체급식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춘 데다 HMR(가정간편식) 등 식품 제조 역량도 보유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1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중동 국가와 중국, 멕시코, 미국 등 7개국에서 총 88개 단체급식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단체급식 매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해외 단체급식 매출은 115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0년(49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올 3분기까지 매출도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신장했다.
식품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도 현대그린푸드의 큰 경쟁력 중 하나다.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식품 제조 시설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단체급식용 반조리 식자재와 HMR 등을 생산한다. 이런 제품들을 활용하면 한식에 익숙지 않은 현지 조리 인력도 간단한 조리만으로 수준 높은 한식 메뉴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또한 중소 식품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식자재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9개 협력사 상품 200여종의 해외 수출을 도왔다.
현대그린푸드와 aT는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K푸드 메뉴 제공을 확대하고 중소 식품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며 K푸드 및 식자재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 등에 적극 나선다.
현대그린푸드는 이와 관련해 이달 5일과 6일 양일간 미국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HMR 제품과 중소 협력사의 식재료를 활용해 K단체급식 메뉴를 제공하는 ‘K-Food Day’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행사에서 떡볶이와 교자, 김말이를 제공하는 분식 메뉴를 비롯해 한국식 잡채를 활용한 잡채밥을 선보였다. 또 볶음김치를 활용한 햄버거와 부리또, 불고기 피자 등 한식을 활용한 퓨전 메뉴도 함께 제공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aT와 협약을 기점으로 미국 서배너 현대자동차 공장,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정유공장을 비롯해 중국과 중동 국가의 미국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도 한식 메뉴 편성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평균 20% 수준인 한식 메뉴 비중을 사업장별 임직원들의 국적과 선호도 등을 고려해 30~50%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상품본부장(부사장)은 “K푸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며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한식 메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K단체급식이 한국의 식품과 농산물의 새로운 판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한식 메뉴를 개발하고 편성 비중을 높여 K푸드의 대중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