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내리막을 그리며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통화당국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시장금리가 함께 내려간 여파가 크다.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고금리를 앞세웠던 저축은행 수신금리 경쟁력은 악화할 전망이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38%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3.45%와 비교하면 0.07%포인트(p) 하락했다.
2년 만기, 3년 만기 예금금리도 이날 기준 각각 2.92%, 2.87%를 기록하면서 3% 선이 무너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4.30%에 달하는 등 4%가 넘는 고금리 상품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달 중순부터 내리막이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달 1일 기준 3.60%를 끝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같은 달 25일에는 3.50% 선마저 반납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내림세를 나타낸 것은 통화당국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가 함께 내려간 영향이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10월11일 기준금리를 0.25%p 낮춘데 이어 11월28일에도 0.25%p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날 기준 한은의 기준금리는 3.00%다.
통상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하락하면 조달비용 부담이 낮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한 달에 세 차례나 인하됐다.
파킹통장은 만기가 없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6일부터 사이다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낮췄으며 애큐온저축은행 간편페이통장 금리도 연 3.8%에서 3.6%까지 떨어졌다.
이밖에도 JT저축은행은 지난달 13일과 20일, 26일 세 차례에 걸쳐 파킹통장 금리를 인하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와 파킹통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등 경쟁력이 약화하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15~3.55%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장점이 사라진 상황”이라며 “파킹통장 금리가 하락한 것은 내부적으로 자금 조달 속도 조절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진다면 예금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금융 불확실성이 증대된 만큼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