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빛을 보여주었다”며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와 헌법적 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마음에 남아있는 상처와 불안을 치유할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MF 위기 당시 금붙이를 내놓으며 나라를 살린 국민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에서 촛불을 밝혔던 국민들의 뒤에는 종교계의 따뜻한 기도와 위로가 있었다”며 “종교가 보여주는 포용과 연대는 지금의 혼란을 치유하고 사회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 의장은 “우리 국민들이 가진 희망과 연대의 힘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라며 “종교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모아 국민들을 위해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불교 진우 스님은 “정파를 초월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국회가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종교계도 국민과 함께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개신교 정서영 목사는 “국민들의 마음이 아픈 시기에 여야를 떠나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폭넓은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천주교 이용훈 주교는 “사태 수습이 길어질수록 국민의 피로도와 상처가 깊어질 것”이라며 여야가 협력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원불교 나상호 교무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비상계엄 상황을 의장께서 잘 극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종교계도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균관 최종수 관장은 “최소한의 법치와 기본이 지켜지도록 의장이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만찬에는 불교 진우 스님, 개신교 정서영 목사, 천주교 이용훈 주교, 원불교 나상호 교무, 성균관 최종수 관장 등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단이 참석했으며, 국회에서는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