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방 딸기 농가 조력자로 나섰다
쿠팡, 지방 딸기 농가 조력자로 나섰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12.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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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산지로 확대…역대 최대인 2600톤 매입
"지역 경제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 위해 최선"
[이미지=쿠팡]
쿠팡이 딸기를 매입하는 지방 농가 분포 현황. [이미지=쿠팡]

쿠팡이 최대 규모의 딸기를 지방 산지에서 매입한다. 쿠팡은 폭설·폭우 등 이상기후 어려움, 생산인구 감소 등의 악재에 놓인 딸기 농가들의 판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 활력이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23일 회사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4월까지 약 2600톤의 딸기를 주요 산지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직전 딸기철(2023년 11월~2024년 4월)의 매입 규모(1200톤)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는 딸기를 매입하는 지방 산지를 크게 확대하면서 신규 매입 규모가 커진 데다 기존 산지의 매입 물량도 늘렸기 때문이다. 쿠팡은 기존 충남 논산·경남 진주 등 5곳의 딸기 매입 지역을 최근 전남 영암·경남 밀양·경북 상주 등 10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지역 농민과 농가들이 가입한 농업회사법인과 농협 입점업체는 종전 7곳에서 16개로 크게 늘었다.

새롭게 손을 잡은 농가들은 지역 도매업체나 마트 등과 거래해온 곳으로 쿠팡으로 처음 온라인 판로를 확대한 곳이 많다. 이곳들은 떠오르는 딸기 산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집중호우 등의 이상 기후 현상과 농가 인구 감소 직격탄으로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 최초의 딸기 산지로 알려진 밀양은 높은 신선도와 당도가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지역 도매상이나 마트 납품에 그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풍부한 일조량으로 딸기 농사가 늘고 있는 전남 영암도 마찬가지다.

쿠팡이 딸기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이유는 신선한 딸기를 새벽배송으로 이용하는 고객 수요가 전국에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과일 구매 고객이 늘수록 어려움에 처한 지방 농가들의 판로 확대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다. 농가들은 지방의 쿠팡 신선 물류센터를 통해 빠른 산지직송을 확대한다. 당일 오전 수확한 딸기를 농가와 가까운 신선물류센터를 거쳐 그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고객에게 배송하는 형태다

쿠팡은 그간 지방 농어가의 과일과 수산물 매입을 확대해 왔다. 올해 1~8월 기준 충북 충주 사과, 경북 성주군 참외, 의성군 복숭아·자두의 매입 규모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최소 3배 이상 늘었다. 수산물 산지직송 매입 규모(올 1~10월)도 2021년과 비교해 3배 이상이 늘며 1000톤을 넘어섰다.

쿠팡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방 농가와 손을 잡고 이들의 판로를 확대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딸기를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할인 판매할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과일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판로 확대가 필요한 전국의 우수 산지를 발굴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