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디에이치' 한남4구역서 첫 맞대결
'래미안'·'디에이치' 한남4구역서 첫 맞대결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5.0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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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시평 1·2위 나눈 '삼성물산-현대건설' 수주전
작년 도정사업 두고 '오티에르' 상대로 승패 엇갈려
지난 13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4구역 내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걸린 '래미안 글로우힐즈'와 '디에이치 한강' 홍보자료. (사진=양지영 기자)
지난 13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4구역 내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게시된 '래미안 글로우힐즈'와 '디에이치 한강' 홍보자료. (사진=양지영 기자)

16년째 시평 1·2위를 차지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재개발을 두고 맞붙었다. 양사의 주택 브랜드 '래미안'과 '디에이치'의 첫 맞대결이기도 하다. 지난해 도정 수주전에선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와 맞붙어 래미안은 1패, 디에이치는 1승을 거뒀다.

1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들 회사는 오는 18일 예정된 서울시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16년째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2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삼성물산은 2014년 이후 줄곧 시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두고 맞붙은 건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현 이수 힐스테이트)과 2009년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수주전에선 현대건설이 모두 승리했다. 

다만 삼성물산 주택 브랜드 '래미안'과 현대건설 고급형 주택 브랜드 '디에이치'가 맞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래미안 글로우힐즈 조감도. (자료=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힐즈 조감도. (자료=삼성물산)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2000년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다.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현 서초그랑자이) 시공권을 GS건설에 넘겨주고 도정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래미안은 2020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과 호반건설을 제치고 '서초 신반포15차 재건축'(현 래미안 원펜타스)을 수주하며 도정 시장에 복귀했다.

이후 '서초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에서 대우건설을 눌렀고 △강남 도곡삼호아파트 재건축 △서초 방배6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 상아2차 리모델링 △송파 가락 쌍용2차 리모델링 △서초 잠원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송파 거여새마을구역 공공재개발(GS건설과 컨소시엄) 등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한남4구역이 있는 용산구에선 △이촌 렉스아파트 재건축(현 래미안 첼리투스) △이촌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남영2구역 재개발을 수주했지만 한남뉴타운에선 아직 깃발을 꽂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을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오티에르'에 내준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한남4구역을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로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디에이치는 강남권 도정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건설이 2015년 론칭한 고급형 주택 브랜드다. 2020년 이후 강남권에선 △송파 마천4구역 재개발 △서초 잠원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서초 잠원 롯데캐슬갤럭시 1차 리모델링 △서초 방배삼호아파트12·13동 가로주택정비 △송파 가락삼익맨숀아파트 재건축 △서초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 등 6곳에서 수의계약을 따냈다. 

용산구에서는 △신용산북측2구역 재개발 △한남3구역 재개발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특히 한남4구역 바로 옆 한남3구역에선 GS건설과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을 누르고 시공권을 따냈다.

작년에는 '여의도한양아파트 재건축'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와 맞붙어 승리했다. 디에이치가 수주전에서 패한 적은 2020년 1월 GS건설 '자이'에 내준 '한남하이츠 재건축'이 유일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에이치만의 고유한 주거 문화로 고객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한남뉴타운은 총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사업이 추진돼 왔다. 가장 먼저 시공사가 결정된 곳은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한남'을 짓는 3구역이다. 현대건설은 2020년 6월 3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2구역은 2022년 11월 '한남써밋'을 내세운 대우건설이 롯데건설에 승리하며 시공권을 확보했다.

4구역에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5구역은 지난해 7·9월 두 차례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진 곳이다. 1구역은 2018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