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2030 비전' 발맞춰…"프라엘, 피부케어 중심"
LG전자가 ‘프라엘 제품군’ 내 의료기 라인업을 단종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프라엘 제품군 중 ‘미용·뷰티’ 라인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조주완 사장의 2030 비전에 발맞춰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LG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던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메디페인' 2개 제품의 의료기기 인증건을 지난해 12월19~20일자로 자진 취하했다. 또 LG전자 공식 몰에선 지난해 말부터 2개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 제품들은 LG전자가 일반 대중에 내놓은 대표적인 의료기 라인업이다.
LG전자가 2020년 10월 출시한 메디헤어는 헬멧 형태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Class II 인가를 각각 받았다 2022년 판매를 시작한 메디페인은 집에서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경피성통증완화전기자극장치 2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당시 LG전자는 이 라인업 출시로 기존 뷰티 디바이스에 한정됐던 프라엘 제품군을 가정용 의료기기까지 확장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제품까지 단종 시키며 사업영역을 축소한 셈이다.
대신 LG전자는 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코로나19로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면서 규모를 키웠다. 이후 인구 고령화, 웰빙 트렌드에 따라 지속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와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42억달러(6조1492억원)로 추정되며 2030년엔 약 348억달러(50조950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5%다.
국내 시장도 성장세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5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에이피알이 점유율 30% 이상으로 선두에 섰고 LG전자는 워시멜로(초음파클렌저), 더마쎄라(얼굴라인케어), 인텐시브 멀티케어(피부관리기) 등 다양한 프라엘 라인업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2030 비전’ 달성에 발맞춘 효율화로도 해석된다. 조 사장은 지난 2023년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연매출 100조 등을 골자로 한 ‘2030 비전’을 발표한 뒤 비하드웨어, B2B(기업간거래)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선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2030 비전의 달성이란 목표 하에 실행 전략 재점검 △선행 연구개발 포트폴리오 재정비 △전략적 우선순위 고려한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효율 극대화 등 올해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메디헤어, 메디페인) 생산업체와 계약이 종료 되면서 의료기기 인증이 취소됐다”며 “LG 프라엘은 피부케어 제품중심으로 집중해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