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힘찬 출발…'경영혁신·질적성장' 다짐
기업들 힘찬 출발…'경영혁신·질적성장' 다짐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1.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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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가치로 다시 한번 바꿔야"…"글로벌 사업장 혁신"

삼성, 현대기아차, LG, GS, 한진, 두산 등 주요 대기업들이 2일 일제히 시무식을 하고 갑오년 새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사업과 기술의 혁신, 질적 성장으로의 체질전환, 준법경영과 동반성장 등의 경영 화두를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그룹 회장단·사장단·임원진 1천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면서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 질을 넘어 제품·서비스·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걸음인 사업도 있다"면서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면서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그룹 경영 방침을 '전 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기반 강화"로 제시한 뒤 "올해 자동차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786만대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기술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은 더욱 증대됐다"고 진단한 뒤 "글로벌화 돼 있는 사업장과 관리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그룹 새해 인사모임에 참석해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거란 생각은 버려라.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게 키워나가자"면서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면서 "항상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끝까지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그룹의 기본 체질을 개선하고 차별화 역량을 강화해 장기적이고 질적인 성장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역삼동 GS타워에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모임을 열어 "올해는 GS가 출범한지 10년째가 되는 해"라며 "그동안 외형 측면에서는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포함해 내실 측면은 계속 보완해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지금 적잖은 기업들이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며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의 기본 실력과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는 대한항공 창립 4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점""이라면서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업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반드시 흑자 달성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의 회복기에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계획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세계 경제의 회복기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라면서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과실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고, 준비된 자가 더 많은 시장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홍역을 앓은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새해 벽두 준법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구 회장은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신년하례 행사에서 "지난해는 단기성과에 대한 욕심과 과거의 잘못된 관행으로 원전케이블 품질 문제를 일으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치고 LS그룹 역시 큰 시련을 겪었다"다면서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