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사랑의 온도탑’ 93도 ‘후끈’
영등포 ‘사랑의 온도탑’ 93도 ‘후끈’
  • 허인 기자
  • 승인 2015.01.13 17:09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금액 13억 넘어… 목표액 93% 달성
▲ 영등포구 청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2015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활동이 사업 종료를 한 달여 앞둔 지금, 13여억원이 넘는 성금과 성품을 모금해 목표액 14억원 대비 93%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은 관내 어린이집 원생, 어르신, 노숙인 및 기업인 등 각계 각층의 다양한 구민들의 기부행렬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19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CMB한강케이블’ 방송이 공동으로 주관한 ‘특별모금 생방송’에서는 850여 명의 구민이 참가, 당일 7700만원의 성금을 거뒀다.

또한 지난 달 노숙인 이모씨(54)는 “추위와 배고픔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안다”며 “비록 작은 돈이지만 자신보다 힘든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영등포구청을 찾아 성금과 성품을 기부했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30대 남성은 저소득 주민을 위해 1500만원을 쾌척하는 등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도 이어져,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경영난 속에서 기업들의 기부도 줄을 이었다.

한국수출입 은행 3500만원, 산업은행 3000만원, 코스콤 3000만원, 리드코프 3000만원, 인화관광 2000만원, 한국이지론 1000만원, 열음엔터테인먼트(배우 김성령) 1000만원 등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업체의 관심도 뜨거웠다.

구는 모여진 성금 가운데 3여억원은 800여 가구의 저소득 주민을 위한 난방비 등으로 지원 했으며, 현물로 받은 5억5000여만원 상당의 쌀, 김치, 연탄 및 내복 등을 관내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남은 성금은 앞으로 연중 저소득 주민들의 의료비·장학금·난방비·주거안정비 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내달 17일까지 모금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특히 다음달 19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소외된 이웃 없이 모두가 훈훈한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구민의 정성어린 온정의 손길을 기대하고 있다.

성금·품 기부를 원하는 주민은 구 복지정책과 또는 동주민센터에 개설된 접수창구에 기탁하거나 온라인 계좌(우리은행 015-176590-13-533, 예금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시 지회)로 입금하면 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기업 가계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상황에서 모아주신 정성으로 많은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일시적인 모금이나 봉사활동 보다는 지속적으로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봉사할 수 있는 풍토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