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자율관리어업 평가위원회가 최근 태안 대야도 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 문윤모)를 2015년 전국 우수공동체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대야도 공동체는 오는 10월 29∼30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제12회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전국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부상으로 내년 사업비 2억 원을 지원받는다.
3일 충남도 수산관리소(소장 임매순)에 따르면 대야도는 일제가 1930년대 수산연구소를 설치한 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김 양식을 시작한 ‘부자 섬’이었다.
1970년대 한 전국 일간신문은 ‘낙도라지만 달러박스’라는 제목으로 대야도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양식 김을 일본 등지로 수출하며 외화를 벌어들인 것에 빗댄 표현인데, 당시 신문은 이 섬 마을 주민 1인당 소득이 국민 평균 소득의 2배에 달하며 집집마다 지붕을 개량하고 연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잘 나가던 대야도가 위기를 맞은 것은 비슷한 시기 간척사업으로 안면도와 섬이 맞붙은 이후, 1980년대 천수만이 간척사업으로 막히면서부터다.
바다가 반토막 나자 유속이 느려졌고, 이로 인해 양식 김에 병이 생기며 더 이상 김 양식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도 수산관리소의 설명이다.
물길 막힌 천수만은 또 어획량에도 큰 영향을 줬고, 이에 따라 주민들이 하나 둘 도회지로 떠났다. 화려했던 ‘달러박스 낙도’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런 대야도가 다시 ‘달러박스’로의 부활을 꿈꾸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어촌계원들이 뜻을 모아 ‘자율관리어업’에 동참하면서부터다.
자율관리어업은 지속가능한 어업 생산기반 구축, 지역·어업별 분쟁 해소, 어업인 소득 향상과 어촌사회 발전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어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어장과 자원 관리, 경영 개선, 질서유지 등을 펼치는 사업이다.
대야도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는 50가구 75명의 주민이 참여 중이다.
대야도 공동체는 우선 자원 관리를 위해 패류 보호지역을 지정하고, 잡은 어패류 중 규격이 미달된 것은 방류 하고 있다. 종패 보호구역은 어장감시단을 꾸려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또 마을 어장 공동 생산 작업을 실시하고, 어업인당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패류 어장 휴식년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자원 확대를 위해서는 바지락 종묘 살포, 해삼 양식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 구제와 조업 시 폐통발 및 폐그물 자발적 수거, 해안가 및 선착장 주변 청소 등 어장 관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체험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체험어장과 함께 전통 낚시배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 같은 대야도 공동체의 노력은 큰 변화를 불러왔다.
방문객 수가 지난 2010년 3만 2621명에서 지난해 6만5165명으로 늘고, 체험객 수는 5000명에서 4만1500명으로 폭증했다.
패류 판매액은 2010년 4억4000만 원에서 8억8000만 원으로 2배, 체험어장 운영 수입은 5000만 원에서 4억 원으로 8배 늘었다.
이 같은 성과로 대야도는 지난해 해수부로부터 ‘어촌 6차 산업화 시범마을’에 선정되고 같은 해 ‘제1회 충남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는 경관·환경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번엔 우수공동체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대야도 공동체는 올해 자원 조성과 수익 확대를 위해 집중하고, 내년에는 해삼 섬과 해상 낚시터 조성, 로컬푸드 음식점 운영 등 6차 산업 시범마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내포/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