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반영…꾸준한 제품 리뉴얼이 '인기 비결'
회, 삼겹살에 잘 어울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 있다.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단일브랜드로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인 '참이슬'이 바로 그 주인공.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1조 8899억원 중 소주가 1조350억원, 맥주는 74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 병을 돌파했다. 참이슬 출시 14년 만에 달성한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가 119년간 84억 병을 판매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참이슬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참이슬의 인기 비결은 뭘까. 참이슬은 ‘소주는 25도’라는 공식을 깨고 23도로 출시했다는 점이다. 소주는 독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부드럽고 깨끗하게'로 바꿔놓은 것이다.
또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이 밖에도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100% 천연원료에서 발효 증류한 순수 알코올과 핀란드산 결정과당, 서아프리카 열대 과일에서 추출한 토마틴 등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해 자연주의 소주로서 깨끗함을 완성했다.
올해는 취하려고 마시는 술이 아닌 즐기는 음주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기존 알코올 도수 보다 더 낮은 17.2도 제품을 내놨다.
이렇듯 고객중심의 제품 리뉴얼이 참이슬의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
참이슬의 역사는 진로에서부터 시작된다. 진로는 1924년 10월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세운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출시된 이후 소주의 대명사가 됐다.
진지는 원래 ‘참못’이라 불리던 물 좋기로 이름난 평안남도 용강 땅의 상징이었다. ‘로’는 순곡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것에서 착안했다.
식량문제가 불거진 1965년 희석식 소주를 대중화하면서 진로는 주류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품질의 우수성과 판매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식량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해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탄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이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 소주로 평가 받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숙취가 없는 깨끗한 술맛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