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규모 33억2700만달러…2023년 45억달러 전망
채식식단 강점 앞세워 美 Plant-Based 시장 진출 기회
아몬드로 만든 식물성 우유, 바나나를 주원료로 한 아이스크림 등 미국 식품시장에서 이른바 ‘Plant-Based’ 트렌드가 각광받고 있다. Plant-Based는 우리말로 ‘채식 기반 식단’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미국에서 건강·웰빙 트렌드와 함께 수요가 늘면서 올해에만 관련 시장규모가 약 33억2700만달러(한화 3조7628억원)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Statista’와 ‘Food Insight’ 등 매체에 따르면 Plant-Based는 채소와 과일·뿌리채소·미정제곡물·견과류·씨앗류 등의 섭취 비중이 높은 식단을 의미한다. 육류와 유제품, 달걀 및 표백밀가루·정제설탕과 같은 정제·가공식품 섭취는 최소화한다. 동물성 단백질을 전혀 먹지 않는 ‘비건(Vegan)’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Plant-Based는 심혈관·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와 질병 회복을 위한 노력에서 출발했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된 여러 연구논문에 따르면 Plant-Based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심장질환 등의 발병률이 현저히 낮고 혈당·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조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우유·유제품에 포함한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가진 미국 소비자에게도 새로운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Plant-Based 식품시장에서 가장 소비가 활발한 제품은 두부·템페(인도네시아 콩 발효식품)·렌틸콩·아몬드·퀴노아 등을 주원료로 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다. 아몬드밀크·코코넛밀크·두유 등 우유 대체음료도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호박과 오트밀, 해초류 등으로 만든 디저트가 각광받고 있는데 일례로 바나나를 주원료로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Hakuna Banana(하쿠나 바나나)’는 정제설탕과 유화제와 같은 인공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 현지 디저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Statist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미국의 Plant-Based 식품시장 매출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유제품 대체식품이 50%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식사류와 육류 대체식품이 각각 28%, 24%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Staista는 올해 미국 Plant-Based 식품시장 규모를 33억2700만달러로 추정하면서 2023년에는 45억달러(한화 4조5290억원) 이상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Plant-Based 식품시장을 겨냥해 관련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할만하다.
KOTRA 로스엔젤레스무역관의 우은정 조사관은 “전통적으로 한국은 채식 식재료가 풍부하고 식단이 다양한 강점이 있다”며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식재료 발굴과 조리법을 개발해 상품화한다면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우 조사관은 “미국 Plant-Based 식품시장에서 가장 인기 높은 식재료가 ‘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부나 만두, 소시지, 햄버거 패티, 두유와 콩으로 만든 제품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