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방역 조치 필요"… 이번주가 중대 고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 중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28일 79명까지 치솟은 뒤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는 영향이다.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부천 쿠팡물류센터, 교회 소모임에 이어 리치웨이와 탁구클럽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연쇄감염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또 다시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은 인구 2600만명이 밀집해 있고 주요 시설이 모여 있어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감염자 스스로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비말이 자주 발생하는 행위나 물건 표면을 통한 접촉으로 인해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도록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서울·경기·인천지역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 17일간 중단, 학원·PC방·노래연습장 등 영업자제 권고 등의 조치를 내렸다.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는 유지하면서도 등교 수업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는 사실상 부분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리치웨이의 경우 감염자 대부분 고위험군인 고령층이어서 피해가 커질 것이란 걱정이 나온다.
리치웨이는 노인들을 모아 노래 부르기 등 레크리에이션과 건강용품 판촉 활동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주말까지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대 고비'로 판단하고 확산세 차단에 올인 하고 있다.
만약 그때까지 수도권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생활속 거리두기'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제시한 목표 중 하나는 일일 신규 환자 '50명(미만)'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하나의 집단감염을 확인해 관리하고 안정시키면 곧이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으로서는 우려스럽다"면서 "지역사회 연쇄감염 이전에 방역추적망이 통제를 할 수 있도록 확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