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처 상황 개선…"해외수주 전망 긍정적"
롯데건설이 해외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첫 진출과 함께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주에 적극 나서며, 국내에 국한된 매출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 등 발주처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수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월 싱가포르 교통청(LTA) 수요 '통합교통허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사비는 1200억원 규모로, 롯데건설이 싱가포르에 처음 진출한 사례다.
이번 수주를 통해 롯데건설은 해외 시장 진출을 한층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주택 부문에 치중된 매출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건설 매출액 1조2240억원 중 해외공사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체 매출 중 2.8%인 347억원에 불과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현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거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베트남에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복합몰 '롯데몰 하노이'를 시공 중이며, 호치민 투티엠지구에서는 대형 복합개발 사업 '롯데에코스마트시티'를 진행하고 있다. 주택 분야에서는 현지 디벨로퍼와 파트너십을 통해 호치민 4개와 하노이 1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해외는 전략거점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쪽을 공략 중"이라며 "국내 주택에 치중돼 있던 부분들을 해외로 늘리며 실적 다변화를 이루기 위함으로, 해외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간 해외 공사에서는 단순 시공만 해왔는데, 앞으로는 시행도 겸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해외 사업에 대한 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해외 발주처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건설사들의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재정여건이 좋아져 발주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56.7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39.3달러 대비 44.2% 높은 수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동남아 등 발주처 상황이 작년과 대비해 좋아지고 있어 도로와 교량 등 시설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진출을 늘리는 건설사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국내 건축 부문에서도 새 브랜드 론칭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 새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놀라움'을 론칭하고, 지식산업센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놀라움은 이달 서울시 강서구에 분양하는 '놀라움 마곡'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