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점포 외벽에 내걸었던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Up-cycling)해 가방으로 만들어 선보인다.
업사이클링은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친환경적인 기술이나 디자인, 아이디어 등의 가치를 부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 업사이클리스트와 손잡고 경인지역 백화점 11개 점포 외벽에 걸었던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친환경 굿즈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을 오는 12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은 백화점 외벽에 홍보용으로 내걸었던 가로·세로 각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 30여장(약 1톤 규모)을 사용해 만든 게 특징이다.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은 카드케이스·파우치·메신저백·쇼퍼백·토트백 5종이며 각각 500개씩 총 2500개 한정이다.
정기 세일이나 가정의 달 등 백화점 테마를 연출하는 기간이 지난 폐현수막을 수거한 뒤 고온 세척·건조·코팅 과정을 거쳐 재활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겉감으로 사용한 것이다. 기존에는 연출 기간이 지난 현수막은 소각해 처리해 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제품에 사용된 현수막은 강풍·비·눈 등 날씨 영향을 받는 외벽에 장기간 설치되는 만큼 내구성이 높고 생활 방수도 가능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특히 가방의 겉감뿐 아니라 제품 곳곳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했다. 안감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을 사용했으며 상품 정보와 가격이 적힌 ‘택(Tag)’은 콩기름으로 내용을 인쇄한 재생종이를 사용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수막을 소각하지 않고 가방으로 제작하면서 약 2.3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연간 사용하고 폐기하는 100여장, 3톤 규모의 현수막을 모두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 제작은 현대백화점 친환경 경영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생활 속 친환경 선도 기업’이라는 환경 경영 목표를 정하고 △그린 서비스 △그린 프렌즈 △그린 시스템 등 3가지 중점 추진 영역을 선정해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린 프렌즈’는 생활 속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내용으로 현대백화점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재판매 가능한 의류와 잡화를 상시 기부받 는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과 친환경 활동만 하면 VIP 혜택을 제공하는 ‘친환경 VIP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을 시작으로 백화점에서 사용한 뒤 버려지는 소재나 소비자로부터 기부 받는 소재를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친환경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버려지는 자원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