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불확실성이 커진 대내외 환경 속에서 활로를 찾고자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이 이달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이마트는 이달 29일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의 사업목적 추가 여부를 논의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인 전문점을 운영하기 위해 추가하는 것이며 이후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외 세부적인 사항들은 확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28일 주총에서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 ‘화물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포장김치 시장 가능성과 함께 기존 브랜드와 아이템의 시너지 강화 차원이라는 게 신세계푸드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직매입·여행상품 판매를 위해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여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방침이다. 이는 28일 주총에서 최종 확정된다.
현대리바트는 세탁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29일 주총을 거쳐 ‘세탁서비스 및 세탁물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지누스는 23일에 열릴 주총에 ‘화물운송, 창고 및 운송 관련 서비스’를 사업목적에 포함시키고 ‘가구 제조 및 판매업’을 ‘가구, 인테리어 관련 소품 제조 및 판매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삼양사는 23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 및 업무지원사업’,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한 자금조달사업’, ‘신기술 개발 및 연구용역사업’, ‘용역제공업’,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 정보 등 무형자산의 판매 및 용역사업’,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크라운제과는 신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전기 생산·판매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1일 주총에 ‘태양력발전업’, ‘기타 발전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지 판매업’, ‘폐기물처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선진은 온라인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 소매업’,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28일 주총에서 논의한다.
화장지를 비롯한 종합제지용지 기업인 깨끗한나라는 사업다각화를 꾀한다. 그 일환으로 24일 주총에서 ‘재생 플라스틱 소재 제조 및 판매 유통업’, ‘애완용 동물 관련용품 제조 판매업’, ‘비누 기타 주방용 세정제 제조 판매업’, ‘화장품 및 화장용품 제조 판매업’, ‘청소포 기타 생활용품 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택”이라면서도 “최근에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사업과 연관되면서 사업을 고도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신사업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