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CDMO는 송도에서…SK·롯데도 둥지 튼다
바이오 CDMO는 송도에서…SK·롯데도 둥지 튼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0.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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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셀트리온 이어 2025년 SK, 2030년 롯데 플랜트 완공
국제 교류·인재 확보 유리한 입지…글로벌 민간 투자 강점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이미지=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이미지=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사업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인천 송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도 터전을 만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유사 업종에 속한 기업·기관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의 입지 매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송도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총 4개의 공장을 가동 중으로 이를 통해 발휘되는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ℓ)에 달한다. 특히 올해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생산능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4만ℓ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오는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올해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착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를 건설한다. 2025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곳에 cGMP(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수준의 생산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구축해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mRNA(메신저 리보핵산),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C(D)MO 사업도 추진해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3개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한다. 규모는 1개의 플랜트당 12만ℓ, 총 36만ℓ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5·2027·2030년 각각 1·2·3공장 준공과 2034년 전체 완전 가동이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위해 이달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의약품 시설 추가도 검토 중이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지에 바이오벤처들을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를 조성한다.

셀트리온은 가장 빠른 2002년 송도에 입성했다. 셀트리온은 총 19만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또 2024년 12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6만ℓ 규모의 3공장을 건립 중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도 마련했다. 올해 9월에는 2027년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 800만 바이알 규모의 완제의약품(DP) 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바이오파마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업계에선 주요 기업들의 송도행을 두고 최적의 입지 여건과 민간 투자 측면에서의 강점 때문으로 본다. 실제 송도는 인천국제공항·인천항과 가까워 글로벌 기업과의 교류가 잦은 바이오 사업에 유리하다. 서울과도 가까워 인재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또 송도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사업’ 부지로 선정됐다. 2025년부터는 매년 국비 100억원 이상의 지원을 비롯해 광역·기초단체 예산 등 수백억원의 지원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자본력을 기반으로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과 인천 송도가 지닌 여러 강점들이 국내 바이오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