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아모레·마녀공장, 관련 상품·마케팅 강화
최근 자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움과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슬로우 에이징(Slow-Aging)’이 M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슬로우 에이징은 노화를 받아들이되 속도를 늦춰 건강한 피부로 관리·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뷰티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needs)를 반영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슬로우 에이징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슬로우 에이징과 밀접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집계한 최근 1년간 국내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약 4조1113억원이다. 이 중 기능성 제품의 비중은 53퍼센트(%)다.
또한 카카오스타일의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의 슬로우 에이징 관련 뷰티 아이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2배 이상 급증했다. ‘스킨케어’ 카테고리는 174%, ‘리프팅’ 아이템 511%, ‘아이크림’도 89% 상승했다.
뷰티업계도 슬로우 에이징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관련 상품과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H&B(헬스앤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의 경우 슬로우 에이징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선별하고 관련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실제 CJ올리브영의 25~34세 고객들은 모공, 탄력, 흔적 관리에 특화된 상품을 다양하게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J올리브영은 이런 소비 경향에 착안해 △탄력 △모공 △안색 △흔적 등을 슬로우 에이징 영역으로 범주화했다. 향후에는 슬로우 에이징을 W케어(여성 건강과 밀접한 상품),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와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프리메라 브랜드를 앞세워 슬로우 에이징을 제안하고 있다. 에스트라는 민감성 피부일수록 잦은 피부 손상과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돼 노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 신제품 ‘리제덤365 모공탄력 캡슐세럼’은 세콜지(세라마이드·콜라겐·지방산 복합체)와 콜라겐 성분, 비타민B3가 함유돼 피부 장벽과 모공 탄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프리메라는 최근 글로벌 앰배서더 사쿠라와 함께 한 브랜드 필름 ‘비타티놀 세럼-슬로에이징의 완성’편을 공개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해 출시된 ‘프리메라 유스 래디언스 비타티놀 세럼’을 대표 슬로우 에이징 제품으로 소개했다. 비타티놀 세럼은 비타민C와 레티놀이 혼합돼 탄력·모공·주름 등 3대 노화 징후를 케어하고 피부 결과 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도 대표제품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을 내세웠다.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함유한 고농축 및 고기능성 제품이다. 슬로우 에이징을 위한 피부 근본 케어 집중해 건강하고 균형 잡힌 피부로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외부(화학적)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장벽 강화 및 진정에 효과적이다. 마녀공장은 현재 올리브영에서 진행하는 ‘슬로우 에이징 특가’ 기획전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천천히 나이들기를 추구하는 슬로우 에이징이 뷰티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며 “MZ세대 사이에서 슬로우 에이징이 유행하면서 관련 카테고리 매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겁고 번거로운 스페셜 케어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매일 꾸준히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