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접경해역서 GPS 전파교란 신고 잇따라… 北 소행 가능성
서해 접경해역서 GPS 전파교란 신고 잇따라… 北 소행 가능성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3.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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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방 접경 해역에서 최근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혼신이 잇따라 발생했다.  

19일 해운당국에 따르면 6~16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GPS 전파 혼신이 생겼다는 신고 17건이 접수됐다. 

GPS는 위성에서 내려오는 신호로 사용자의 현 위치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위성에서 보내진 전파 신호가 다른 신호의 교란으로 수신되지 않아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항로에 있던 선박들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코리아프라이드호와 코리아킹호가 전파 수신 장애로 GPS 장비 대신 항로표지나 해도를 보면서 운항했다. 이 외 큰 피해는 없었다. 

서해 소청도·연평도 인근 해역에서도  해경함정·어선·예선 등이 일시적으로 전파 혼신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전파 혼신이 북한의 시도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합동참모본부는 정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이 시작된 다음날인 5일부터 북한이 사흘 연속 서해5도를 향해 수 차례 발사한 GPS 전파 교란 신호를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무력시위에 나선 북한이 한미의 전파 교란 신호 탐지능력을 시험한 것으로 여겼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국내에 GPS 전파 혼신 위기관리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고, 6일에는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해양수산부는 "전파 혼신으로 해양 분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관계기관에 전파 혼신을 주의해 운항하라고 전파했으며 경보 발령에 따라 현재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