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얻기 위한 컨소시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뱅크와 소소뱅크,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에 이어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4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 내 급여관리와 회계, 물류 등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ICT 기업 더존비즈온은 더존뱅크를 설립해 네 번째 인터넷은행에 도전한다.
더존뱅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특화 전문은행으로 기업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과 포용금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더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신한은행을 비롯한 정책기관, 대기업 등을 주주사로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등급 자료 부재로 담보와 보증에 의존하는 이들에 원활한 자금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기업 데이터, 기업용 솔루션 경쟁력을 통해 개인사업자와 소속 임직원 맞춤형 금융상품 라인업을 구체화하고 금융 사각지대의 금리와 한도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 출사표를 내던지면서 총 4곳의 컨소시엄이 제4인터넷은행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소소뱅크는 지난 2019년 인터넷은행 진출을 시도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소소뱅크는 현재 35개 소상공인과 소기업 관련 단체가 참여하고 약 50곳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준비 중이다.
KCD뱅크도 소상공인 특화 은행으로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매출 관리 등 장부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사업자금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유뱅크 역시 시니어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을 목표로 인가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유뱅크에는 인터넷은행 설립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현대해상을 비롯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기업 렌딧, 핀테크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금융권에서는 대형 금융사를 컨소시엄으로 섭외한 유뱅크와 더존뱅크이 제4인터넷은행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인터넷은행 인가 핵심 요건 중 하나가 튼튼한 자본력이기 때문이다.
과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인가 당시 시중은행 투자를 유치해 각각 2500억원, 3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한 바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들은 제4인터넷은행이라는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존 인터넷은행과 다른 영업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선의의 경쟁으로 긍정적 시너지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경우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혁신 금융상품 개발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시너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4인터넷은행 출사표를 던진 곳들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주 고객층으로 삼고 기존 인터넷은행과 다른 영업 형태를 취한 만큼 혁신 금융상품 개발이라는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